[KIA V11] ‘KS 폭주’ 버나디나, 외인 역사에 남을 가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0.30 22: 51

시리즈 내내 꾸준히, 그리고 폭발적으로 활약했다. KIA 복덩이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33)는 한국시리즈의 숨은 MVP였다. 
버나디나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근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맹활약, 팀의 7-6 승리에 일조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를 치며 시동을 건 버나디나는 0-0으로 맞선 3회 1사 2루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던 버나디나였다. 4경기에서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1홈런, 6타점을 수확했다. 출루율은 5할6푼3리, 장타율은 무려 0.867에 이르렀다. OPS(출루율+장타율)로만 따지면 한국시리즈 역사상 버나디나와 비교할 수 있는 외국인 타자는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가 유일했다.

이런 버나니다는 한국시리즈 역사상(단일시즌 기준)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선수로도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01년 마르티네스(당시 삼성)의 10개였다. 버나디나가 5경기 만에 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5할2푼6리의 타율 역시 15타수 이상을 기준으로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타율이었다.
공교롭게도 버나디나는 단 한 번도 데일리 MVP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4차전은 모두 잘 던진 선발투수(양현종·팻 딘·임기영)들이 수상했고, 5차전은 결정적인 만루포를 때린 이범호가 MVP에 올랐다.
시리즈가 이렇게 끝나면 한국시리즈 MVP는 유력했으나 점수차가 1점으로 좁혀진 탓에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랐고, 세이브를 거두고 시즌을 끝내는 바람에 이 또한 날아갔다. 하지만 버나디나 없이 한국시리즈 우승은 불가능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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