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육각수' 도민호 떠나보낸 조성환 "완쾌해서 꼭 같이 프로젝트 하자고 해놓고.."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17. 10. 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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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강변가요제’ 출신으로 ‘흥보가 기가막혀’라는 노래로 큰 인기를 끌었던 남성 듀오 ‘육각수’의 멤버 도민호(본명 도중운)이 지난 29일 밤 세상을 떠났다. 향년 46세.

고인은 오랜기간 위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지만 최근 간경화 증세가 생겼다. 7년 전 위암수술을 받고 몸 관리를 하던 그는 3주 전 간경화 증상이 악화돼 급격하게 몸이 안 좋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도봉병원장례식장 특 1호에 마련됐으며 다음 달 1일 오전 8시 발인이 엄수된다.

그룹 육각수의 2007년 모습. 왼쪽부터 도민호, 조성환. 사진 연합뉴스

도민호의 곁에는 데뷔 1995년부터 ‘육각수’의 멤버로 늘 함께 하던 조성환이 있었다. 대학 때 동아리의 구성원으로 만난 두 사람은 ‘강변가요제’에 출전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걸었다. 조성환은 ‘스포츠경향’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인의 생전 모습과 함께 팀의 절반을 떠나보내야 했던 안타까움을 털어놨다.

이하 조성환과의 일문일답.

- 갑작스러운 소식이다. 경황이 없을 것 같다.

“위암 수술 이후 몸이 회복되는 줄 만 알고 연락이 잠시 없었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3주 정도 전에 이전 병원에서 ‘가망이 없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씀을 들었다고 한다. 나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간경화가 진행됐던 것 같다. 그러다 어제(29일) 오후 쯤 중운이형(본명)의 이름으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어머님이 오열을 하셨다. 뭔가 심상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인사라도 하라는 어머님의 말씀에 병원을 찾아 형을 만났다. 그렇게 인사하고 돌아왔는데 오늘(30일) 아침에 전화가 와 있었다. 내가 돌아간 후 2시간 후쯤인 29일 자정이 안 되서 돌아가셨다는 말씀이었다.”

- 듀오로 오래 활동해 도민호의 자리가 남다를 것 같다.

“당연히 2인 이상으로 활동하게 되면 희로애락이 있다. 그런 정이 있어 형의 건강에도 항상 신경이 쓰였다. 몸이 안 좋은 형이 활동을 못 하고 내가 혼자 활동을 할 때도 늘 문자로 힘 내라고 응원해주시던 형이었다. 나는 늘 건강을 조심하시라고, 언젠가 완쾌되면 함께 하자고 말하곤 했다.”

1995년 데뷔 당시의 육각수. 왼쪽부터 도민호, 조성환. 사진 경향DB

- 1995년부터 함께 활동했다.

“당시 학교에서 음악 동아리가 있었는데 선후배로 만났다.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다. 나에게는 ‘흥보가 기가막혀’를 만들었던 작곡자 선배와 중운형이 가수의 길로 이끌어준 은인이었다. 1년 전에도 형이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함께 프로젝트로 해보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나는 몸 관리를 잘 하시고 창작작업은 되시니까 계속 교류하자고 했었다. 기획사에서도 형이 계약돼 있지 않지만 원년 멤버니 함께 하자고 이야기도 된 상태였다.”

- 도민호는 어떤 형이었나.

“나 같은 경우는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끼가 많은 형이었다. 음악적인 부분 뿐 아니라 예술 분야에 전반적인 끼가 있었다. 동아리 시절부터 우러른 선배였다. 특히 너무 효자라 팀이 잘 안 될 때도 부모님과 만나면 내색을 안 할 정도로 효심이 깊었다.”

2015년 방송된 MBC ‘어게인’에 출연한 육각수.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 고인의 소식에 안타까워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원히트 원더(한 곡 만 유행시키는)’ 가수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육각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구나 깨달았다. 그게 우리 노래의 힘이고 팀의 힘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가시는 날까지 영광스럽게 가실 수 있는 것 같다. 형의 넋을 진심으로 기린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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