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혁, 이렇게 보내기엔 아깝고도 아까운 '천생 배우'

권남영 기자 2017. 10. 3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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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45)이 30일 세상을 떠났다.

아직은 그의 이름 앞에 '고(故)' 자를 붙이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당시 그는 "연기가 잘 안 될 때 제일 힘들다. 개인적인 고민들은 그 다음 문제"라며 "연기할 때는 늘 즐겁다. 이제는 어떻게 연기를 해나가야 하는지 방향성이 보이니 더 재미있다. (앞으로도) 잘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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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 뉴시스


배우 김주혁(45)이 30일 세상을 떠났다. 아직은 그의 이름 앞에 ‘고(故)’ 자를 붙이는 것이 어색하기만 하다. 그를 사랑했던 팬들과 영화계는 비통에 잠겼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김주혁은 1998년 SBS 8기 공채 탤런트로 정식 데뷔했다. 초기에는 배우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받았으나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

드라마 ‘카이스트’(SBS·1999) ‘흐르는 강물처럼’(SBS·2002) ‘프라하의 연인’(SBS·2005)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데 이어 영화 ‘싱글즈’(2003)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등을 성공시키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전후 몇 년간 침체기를 겪은 그는 예능 출연을 계기로 전환기를 마련했다. 2013년부터 2년간 ‘해피선데이-1박2일’(KBS2)에 고정 출연하면서 한층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에 다가서는 데 성공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탱이 형’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 초 개봉한 ‘공조’에서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이후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드라마 ‘아르곤’(tvN)을 연달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까지 내년 개봉 예정인 ‘흥부’ ‘창궐’ ‘독전’ 촬영을 대부분 마친 상태였다.

김주혁은 지난 27일 열린 제1회 더 서울어워즈에서 ‘공조’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그가 영화로 받은 처음이자 마지막 상으로 남았다.

수상 당시 그는 “연기 생활한지 올해 20년이 됐는데 영화에서 상을 처음 받아본다. 항상 (새로운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공조’에서 악역을 처음 해봤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석조저택 살인사건’ 개봉 즈음 본보와 만난 김주혁은 연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털어놨다. 당시 그는 “연기가 잘 안 될 때 제일 힘들다. 개인적인 고민들은 그 다음 문제”라며 “연기할 때는 늘 즐겁다. 이제는 어떻게 연기를 해나가야 하는지 방향성이 보이니 더 재미있다. (앞으로도) 잘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김주혁은 이날 오후 4시30분쯤 서울 삼성동의 한 도로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동 도중 끝내 숨을 거뒀다.

연인인 배우 이유영(28)은 예능프로그램 ‘런닝맨’(SBS) 촬영 중 비보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통해 인연을 맺고 연인 사이로 발전한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부터 공개 열애 중이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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