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선박 주도 '오션 인더스트리 4.0' 열자

김정욱,김경도,배한철,박동민,박용범,신현규,서대현,최승균,우성덕,김태준,노승환 2017. 10. 3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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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4차 산업혁명 미래는 '오션 인더스트리 4.0'에 있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자율주행선박 같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산업계,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오션 인더스트리 4.0'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운 대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자율주행선박의 기회를 파악하고 현재 국제적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선박 기술의 경우 자율주행차에 비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현실 세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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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에 물류 데이터 연결, 스마트항구로 업그레이드

◆ 2017 세계지식포럼 부산 / 신기술 중심 혁신 생태계 ◆

"부산의 4차 산업혁명 미래는 '오션 인더스트리 4.0'에 있다."

자동차 분야에서 자율주행차 시대가 머지않았다. 하지만 선박 분야에서 이런 혁신이 먼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30일 열린 '세계지식포럼 부산'에 참석한 연사들은 부산이 자율주행선박과 같은 새로운 기술을 중심으로 산학 협력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제프 오언 밥콕인터내셔널 부사장은 포럼장에서 매일경제 기자와 만나 "선박 분야에서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 2020년까지 국제적인 규제만 해결되면 무인 선박이 출현할 수 있다"며 "한국의 해양기술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잘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로이드선급 조선해양 부문 대표인 닉 브라운도 "앞으로 5년 이내에 사물을 인지하고 판단과 실행을 자율적으로 내리는 자율주행선박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며 "관련 기술이 실행되면 연간 2500억달러가량의 해양운송비용이 절감될 것이며, 현재 선박 운송에 걸리는 시간도 11~1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해양산업으로 스며들고 있는 이 시기에 부산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다.

이강기 한국해양대 교수는 자율주행선박 같은 신기술을 중심으로 산업계, 학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는 '오션 인더스트리 4.0'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조업을 살리기 위해 모든 주체가 함께 기술을 공유한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을 만든 것처럼 해양산업을 중심으로 신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부산은 자원이 풍부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인력, 특히 컴퓨터산업과 관련한 인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율주행선박이나 선박해양센터의 자동화에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영국은 정부와 해군이 협력해 'Sea Vision UK'라는 계획을 세웠다. 오언 부사장은 "방산 분야에서 시작해 엔지니어 교육, 기술개발 단계까지 지속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부산이 해양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이런 영국의 협력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대표는 "영국에서 최근 '무인구축함 2016(Unmanned Warrior 2016)'이라는 군사작전을 민관 합동으로 40개 이상의 조직체가 참여해 6주간 실시했다"며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기업과 대학이 합동하는 모델을 한국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원장은 자율주행선박과 자체적으로 교신할 수 있는 스마트포트(Smart Port)로 부산항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율주행선박과 함께 항만의 자동운영화도 동시에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며 "하역작업과 같은 물류 데이터를 항만에 결합시켜 보다 스마트하고 편리한 시스템 플랫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계지식포럼 부산'에서 열린 제2 세션 '기로에 선 조선해양산업과 부산의 선택'에 참여한 이들 연사는 기술보다 규제가 더 선제적으로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운 대표는 "국제해사기구(IMO)가 자율주행선박의 기회를 파악하고 현재 국제적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은 자율주행선박 기술의 경우 자율주행차에 비해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규제 문제만 해결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현실 세계에 도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각국은 자율주행선박 기술에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다"며 "이들이 IMO 등에서 강하게 규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부산과 한국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김정욱 국차장 겸 지식부장(팀장) / 김경도 전국취재부장 / 배한철 영남본부장 / 박동민 기자 / 박용범 기자 / 신현규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 우성덕 기자 / 김태준 기자 / 노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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