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 12개로 서명하고 왔습니다" 靑 낙태죄 폐지 청원 중복투표 논란

최형진 2017. 10. 3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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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 청와대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가운데 여러 개의 아이디를 돌려가며 해당 청원에 참여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앞서 청와대는 9월25일 동의 인원 20만 명이 넘은 소년법 개정 청원에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출연한 동영상을 올려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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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청와대 낙태죄 폐지 청원 동의 인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아시아경제 최형진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낙태죄 폐지’ 청원에 동의한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 청와대 측의 공식 답변을 기다리는 가운데 여러 개의 아이디를 돌려가며 해당 청원에 참여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내 청원 중인 ‘낙태죄 폐지와 자연유산 유도약(미프진) 합법화 및 도입을 부탁드립니다’ 청원 동의 인원이 20만 명을 넘었다. 9월30일 시작된 이 청원은 ‘소년법 개정 요구 청원’ 이후 동의 인원 20만 명을 넘은 두 번째 청원이다. 20만 명 이상이 동의한 청원은 청와대 측의 공식 답변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아이디 활용, 인터넷 주소(IP) 변경 등 방법을 활용해 해당 청원에 ‘중복투표’를 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서명 아이디 12개 돌려서 하고 왔다”, “만들어 뒀던 트위터 계정으로 싹 다 청원했다”, “처음 청원 시작할 때 아이디 세 개씩 돌려가며 신청했다” 등 게시물과 함께 중복투표 방법을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9일 20만 명이 동의한 청와대 낙태청원에 중복 투표를 했다는 인증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트위터 캡쳐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이 네이버,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 등으로 로그인한다는 점을 악용했다. 인터넷 접속 기기의 IP 변경 후 다른 계정으로 로그인, 트위터 계정을 생성 후 이를 돌려가며 동의하기 등 방법으로 같은 청원에 적게는 두세 번부터 많게는 수십 번 동의한 것이다.

중복투표 방법은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낙태죄 청원 기간 중 공유되기도 했다. 이들은 중복투표 방법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하며 청원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 실제로 ‘소년법 폐지 청원’에 이 방법을 활용하면 같은 개인정보를 가진 트위터 계정임에도 중복투표가 가능하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공유된 중복투표 방법을 담은 이미지(좌)와 이 방법으로 기자가 중복투표한 이미지(우) /사진=트위터(좌), 청와대 청원(우) 캡쳐


중복투표 인증이 이어지자 낙태죄 청원의 정당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정당성을 부정하는 네티즌들은 낙태죄 청원 중복투표와 동의 인원의 증가세가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7일 3만 명, 28일 5만 명이었던 낙태죄 청원 동의 인원은 하루 만에 15만 명이 늘며 29일 20만 명을 넘었다. 역대 청와대 청원 중 가장 빠른 증가세다.

한편 앞서 청와대는 9월25일 동의 인원 20만 명이 넘은 소년법 개정 청원에 조국 민정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등이 출연한 동영상을 올려 답변했다.

최형진 기자 rpg45665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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