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내 운명'..일본인 인천홍보대사 '요스미 마리'

최태용 기자 2017. 10. 3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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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인천홍보대사 위촉..10월 '번개투어' 시작
"친절하고 정 많은 인천사람, 변치 말길"
인천 송도를 찾은 요스미 마리(よもぎまり·41)씨.(페이스북 갈무리)© News1

(인천=뉴스1) 최태용 기자 = 일본인 요스미 마리(よもぎまり·41)는 한국과 사랑에 빠졌다. 한국의 인천과 3년째 열애 중이다.

요스미는 2014년 11월 일본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한 관광팸투어에 참여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00여번의 한국 방문 가운데 50번 정도가 인천이다.

요스미가 꼽은 인천의 가장 큰 매력은 과거와 미래의 공존이다. 가까운 미래의 모습을 보여주는 송도, 송도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중구 일대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고 한다.

요스미의 인천 사랑은 그의 고향이 요코하마(横浜)인 것도 크게 작용했다. 1859년 개항장이 들어선 요코하마는 서구 문물의 통로로써 인천과 닮아 있다.

요스미가 인천에서 특히 애착을 갖는 곳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강화도다.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냉증을 앓았는데 '강화 약쑥'을 접하고 증세가 사라졌다고 한다. 건강을 되찾은 뒤로도 강화도를 꾸준히 찾은 그는 직업까지 바꾸게 됐다.

인천을 관광하며 찾은 맛집, 카페, 숙소 등을 소개하는 블로그·SNS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요스미 마리와 함께 가는 인천·강화 투어'라는 관광상품을 만들어 다른 일본인들과 함께 인천을 찾기 시작했다.

또 일본에 카페 '살롱 온(溫·On)'을 열어 강화 약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강화군의 특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자국에서는 한국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일본의 국민그룹 SMAP와 한국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지난해 일본 관광엑스포 메인무대에서 인천을 소개하는 토크쇼도 진행했다.

이때 인천시 관계자 눈에 띄어 일본인 최초로 인천홍보대사 제의를 받고 지난해 12월 홍보대사에 위촉됐다.

그는 "처음 제의는 받고 많이 망설였다. 연예인도 아닌 내가 무슨 도움이 될까 싶어서였다"면서도 "지금은 매우 재미있게 하고 있다. 책임감도 생겨서 그런지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스미 마리 블로그.(인터넷 화면 갈무리)© News1

요스미는 최근 시도를 했다.

"0월 00일 인천, 강화 갑니다. 저와 함께할 사람 00시에 신촌역에 모여주세요"라는 글을 SNS에 남기면 댓글로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그와 함께 인천 여행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1일 이렇게 모인 일본인 관광객이 11명이다. 이들은 서울 신촌에서 버스를 타고 강화를 돌아본 뒤 이날 인천 중구에서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인천 개항장 컬처나잇 음악의 밤' 행사에 참여했다.

그는 이 여행을 '번개투어'라고 이름 짓고 앞으로 매달 진행할 계획이다.

요스미는 인천시 홍보대사를 맡으면서 블로그와 SNS를 통해 인천에 열리는 각종 행사를 알리고 있다. 아직 번역에는 자신이 없지만 주위의 도움을 받아가며 꾸준히 올리고 있다.

그는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하려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가능하다면 몇 달만이라도 인천대나 인하대로 유학을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홍보대사로서 제언도 빼놓지 않았다.

요스미는 "인천은 여행용 트렁크를 들고 탈 수 있는 대중교통이 없다. 보관소도 부족해 관광객들이 인천에 숙소를 잡기 어려울 정도"라며 "일본인들은 90%가 자유여행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들을 유치하려면 트렁크를 들고 탈 수 있는 버스나 보관소를 확충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은 앱으로 트렁크 보관소를 찾고, 어느 곳에 자리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에게 "인천에 있는 것 중에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으면 하는 것이 있나"라고 묻자 돌아온 대답은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외국인이라는 걸 알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며 아주머니 두 분에게 전화번호를 받은 일이 있다"며 "인천 사람들은 매우 친절하고 정이 많다. 이 인연을 소중히 지켜가고 싶다"고 말했다.

rooster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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