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첫 등판 임기영 '배짱투' 통했다

안병수 2017. 10. 29. 23: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야구 KIA의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3)은 '징크스 맨'이다.

임기영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발탁돼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임기영의 호투 속에 1패 뒤 3연승을 거둔 KIA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애초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통산 5경기에 나왔던 두산 유희관(31)과 가을야구 '초짜' 임기영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2이닝 무실점.. 두산 5-1 꺾어 / 관록의 유희관과 대결서 승리 / KIA 3연승 .. 'V11' 1승 남아

프로야구 KIA의 사이드암 투수 임기영(23)은 ‘징크스 맨’이다. 경북고 에이스 시절부터 등판 날 밥과 국을 ‘말아먹지’ 않는 것은 물론 여벌의 유니폼 중에서도 착용했을 때 잘 던진 기억이 있는 것만 골라 입는다.

임기영은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17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발탁돼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그는 이날 일부러 부모님을 초청하지 않았다. 역시 징크스 때문이다. 임기영은 “부모님이 오셨을 때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집에서 TV 중계로 응원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KIA 임기영이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사소한 부분 하나에도 ‘승리의 기운’을 담고자 노력한 덕분일까. 임기영은 5.2이닝을 6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5-1 승리를 이끈 일등공신이 됐다. 임기영의 호투 속에 1패 뒤 3연승을 거둔 KIA는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운명의 5차전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1차전 선발 투수인 KIA 헥터 노에시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의 재대결로 열린다.

애초 이날 경기는 한국시리즈 통산 5경기에 나왔던 두산 유희관(31)과 가을야구 ‘초짜’ 임기영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았다. 관록의 유희관에 비해 올 시즌 8승(6패)을 거뒀지만 후반기 평균자책점 7.43으로 ‘널뛰기 피칭’을 보여준 임기영의 열세가 예상됐다.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KIA 타선이 임기영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KIA는 1회초 1사 뒤 김주찬의 2루타와 버나디나의 3루타를 묶어 가볍게 선취점을 냈고, 이어 최형우의 1루 쪽 내야안타로 2-0으로 달아났다.

한결 부담을 던 임기영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와 슬라이더로 유리한 카운트를 잡은 뒤 결정구로 낙차 큰 체인지업을 구사하자 내로라하는 두산 타선도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임기영은 3회 말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3구째 체인지업으로 땅볼 아웃시킨 뒤 승리를 예감한 듯 환하게 웃었다. 이날 버나디나도 7회초 2사 1, 3루 상황에서 쳐낸 쐐기 1타점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힘을 보탰다.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임기영은 “긴장하지 않고 재미있게 던졌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평소보다 낮게 던지려고 한 것이 땅볼을 많이 유도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