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 3승 1패 KIA, 우승까지 ‘1승’
선발 임기영 무실점 호투 MVP…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 성공적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한국시리즈 2·3차전 연승을 거둔 KIA가 선발 임기영의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차전마저 승리하며 두산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KIA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1로 두산을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기록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승1패 팀이 우승한 것은 16차례 중 15차례(93.8%) 있었다. 준우승에 그친 한 차례는 2013년 두산(삼성 우승)이었다.
30일 잠실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결정될 수도 있다. KIA는 헥터 노에시,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5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KIA 사이드암 선발 임기영(24)이 승리의 주역이었다. 5.2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임기영은 최고 시속 141㎞의 직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직구처럼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던져 상대 방망이를 끌어냈다. 두산 타자들은 연신 삼진과 땅볼로 맥없이 물러났다.
이날 던진 81구 중 체인지업이 32개로 가장 많았고 직구(29개)와 슬라이더(12개), 커브(5개) 순이었다. 공의 높이도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들어오는 공이 대부분일 만큼 제구가 좋았다.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첫 승을 수확한 임기영은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KIA 벤치의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도 적중했다. 임기영이 6회 2사에서 두산 오재일에게 2루를 허용하자 바로 좌완 심동섭으로 교체해 다음 타자인 왼손 최주환을 상대하게 했다. 최주환이 볼넷으로 살아나가자 우완 김윤동으로 다시 투수를 바꿨다. 김윤동은 두산 양의지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타선은 1회 흔들리던 두산 선발 유희관을 몰아붙였다. 1사 후 김주찬이 2루타, 로저 버나디나가 3루타를 잇따라 치며 순식간에 1점을 선취했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2-0을 만들었다.
2~6회 무득점이던 KIA 타선은 7회 1사 1·2루에서 상대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과 버나디나의 1타점 적시타를 엮어 4-0으로 달아났다.
두산 유희관은 6.1이닝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을 떠안았다. 두산 타선은 9안타, 5볼넷을 얻어냈지만 집중타가 터지지 않아 1득점에 그쳤다. 8회 2사 1·2루에서 닉 에반스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와 팀 완봉패를 간신히 면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4경기를 거치며 니퍼트와 장원준, 유희관 등 선발 투수들의 건재함을 확인하는 소득을 올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때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줬던 타선이 한국시리즈 들어 침묵하면서 3경기 연속 KIA에 무릎을 꿇었다.
박건우-김재환-오재일로 이어지는 두산 중심타선은 이날 타율 0.159(13타수 2안타), 2볼넷, 5삼진을 기록했다. 양의지와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4경기 내내 안타를 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