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에서 멋진 역전승을 거둔 휴스턴의 기세가 3차전까지 이어졌다.

A.J. 힌치 감독이 이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 1방을 포함해 12안타를 터트리며 LA다저스를 5-3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 뒤 내리 2연승을 기록한 휴스턴은 시리즈의 분위기를 가져 오는데 성공했다.

쿠바 출신의 강타자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인 휴스턴의 5번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2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휴스턴의 두 번째 투수 브래드 피콕은 3.2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노히트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에 다저스는 믿었던 선발 다르빗슈 유가 1.2이닝 6피안타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뼈 아픈 패배를 당했다.

 9년 전 정대현에게 당했던 구리엘이 월드시리즈 3차전의 영웅이 됐다.

9년 전 정대현에게 당했던 구리엘이 월드시리즈 3차전의 영웅이 됐다. ⓒ MLB.com


다르빗슈 무너트린 구리엘의 홈런과 불펜 투수 피콕의 깜짝 호투

휴스턴은 지난 26일 2차전에서 1-3의 점수 차이를 극복하고 연장 접전 끝에 7-6으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비록 원정2연전에서 원투펀치를 소모하긴 했지만 다저스로 넘어갈 뻔 했던 월드시리즈의 흐름을 가져 왔다는 점에서 휴스턴에게는 기분 좋은 반전이었다. 반면에 아쉽게 홈2연승을 놓친 다저스는 3차전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영입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를 투입해 또 한 번의 반전을 노렸다.

휴스턴의 선발 투수는 올 시즌 7승, 통산 19승에 불과한 만23세의 유망주 랜스 맥컬러스. 사실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보면 맥컬러스는 올스타 4회 출전에 빛나는 다르빗슈와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2차전에서 마지막 4이닝 동안 6점을 쏟아 부은 휴스턴 타선은 다르빗슈의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악몽으로 만들었다.

2회말 선두타자 구리엘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연 휴스턴은 2회에만 5안타(홈런1 2루타2)1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4점을 선취했다. 다르빗슈는 1.2이닝 6피안타 무탈삼진4실점이라는 끔찍한 기록을 남긴 채 2회를 넘기지 못하고 마운드를 마에다 켄타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3회초 공격에서 볼넷 3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코리 시거의 병살타 때 단 1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다저스는 마에다가 등판하면서 마운드에서 안정을 찾았지만 타선이 좀처럼 맥걸러스를 공략하지 못했다. 5회 2사 3루 기회에서는 크리스 테일러의 잘 맞은 타구가 조지 스프링어의 호수비에 걸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에 휴스턴은 5회말 2사 후 조쉬 레딕의 안타와 에반 게티스의 내야 안타, 토니 완슨의 송구 실책을 묶어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기대 이상으로 호투한 휴스턴 선발 맥컬러스는 6회 1아웃을 잡고 책임주자 2명을 2,3루에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 왔다. 다저스는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 땅볼과 브래드 피콕의 폭투로 2점을 추격했다. 휴스턴의 2번째 투수 피콕은 9회까지 3.2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을 1볼넷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묶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리엘은 한국의 야구팬들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한국야구 최고의 순간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결승에서 9회 마지막 병살타를 친 타자가 바로 구리엘이기 때문이다. 9년 후 구리엘은 올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를 지배한 휴스턴의 중심타자가 됐고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 홈런을 터트렸다.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구리엘은 1루수비에서도 깔끔한 수비를 뽐내며 3차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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