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기
KIA 이명기가 3일 수원 kt전에서 3회초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 뒤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는 듯 두 팔을 크게 벌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이명기가 명품 리드오프인 이유를 증명했다. 팀에 귀중한 선취점을 선물하며 생애 첫 우승을 정조준했다.

이명기는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 3차전에도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했다. 경기 전 훈련때 최형우와 붙어다니며 여러가지 정보를 공유하면서도 밝은 표정을 유지했다. KS를 앞두고 “SK시절 선배들에게 KS 우승 무용담을 숱하게 들어 나도 언젠가는 후배들에게 이런 얘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회가 왔으니 꼭 잡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1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이 던진 빠른 공 두 개에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선 이명기는 3회초 2사 2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김민식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명기는 선취점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좀처럼 몸쪽 승부를 하지 않는 보우덴-양의지 배터리의 특성을 간파한 자세로 타석에 임했다. 바깥쪽 길목을 잡아놓고 빠른 공이 아닌 중간 타이밍으로 투구를 지켜봤다. 바깥쪽 포크볼 두 개를 지켜보며 1-1을 만든 뒤 바깥쪽 변화구를 좌익수 왼쪽으로 밀어냈다. 두산 좌익수 김재환이 악착같이 따라 붙었지만 왼쪽으로 살짝 휘어지며 날아가는 타구라 미치지 못했다.

2루에 있던 김선빈이 여유있게 2루를 밟았고 이명기도 2루에 도착해 주먹을 불끈 쥐었다. KS 1, 2차전 모두 선취점을 올린 팀이 승리를 장식해 매우 중요한 적시타가 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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