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3] HOU 투자 가치 입증한 '쿠바산 거포' 구리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13: 08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쿠바산 거포' 율리에스키 구리엘(33)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월드시리즈에서 장식했다. 휴스턴의 투자 가치를 입증한 순간이었다. 
구리엘은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벌어진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5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2회 선제 결승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구리엘의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은 LA 다저스를 5-3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린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17세 어린 나이부터 대표팀에 발탁된 구리엘은 쿠바를 대표하는 거포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한국과 결승전에서 정대현에게 끝내기 병살을 친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며 해외 리그를 경험한 뒤 2016년 2월 동생과 함께 쿠바를 탈출했다.

32살의 늦은 나이였지만 휴스턴은 지난해 7월 5년 총액 4750만 달러에 구리엘과 계약했다. 휴스턴은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은 유망주 알렉스 브레그먼이 있었지만 구리엘에게 적잖은 돈을 투자해 영입했다. 2010년대 이후 꾸준히 리빌딩을 진행해온 휴스턴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을 맞았고,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구리엘에게 돈을 아끼지 않았다. 
구리엘은 지난해 후반기 36경기 타율 2할6푼2리 34안타 3홈런 15타점 OPS .677로 메이저리그를 짧게 맛봤다. 올해는 1루수로 포지션을 옮겨 첫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 139경기 타율 2할9푼9리 158안타 18홈런 75타점 69득점 OPS .817을 기록하며 휴스턴 타선에 힘을 보탰다. 
포스트시즌에도 이날 3차전 전까지 12경기에서 홈런은 없지만 타율 3할3푼3리 4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이날 기다렸던 홈런포까지 터졌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구리엘은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의 4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94.5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총알같이 날아간 라인드라이브 홈런. 구리엘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이 월드시리즈에 터진 순간이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휴스턴은 2회에만 대거 4득점하며 다르빗슈를 조기에 끌어내렸다. 구리엘은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브랜든 모로우의 초구를 공략, 큼지막한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타율은 3할4푼6리. 
뒤늦게 메이저리그에 왔지만 구리엘은 2년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이날 3차전 선제 결승 홈런을 터뜨려 자신에게 투자한 휴스턴의 믿음에 보답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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