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선언... FC바르셀로나의 미래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0.28 10: 05

카탈루냐 독립 선언. 결국 스페인 내부의 갈등이 더욱 악화됐다. 사태가 지속된다면 필연적으로 카탈루냐 소속 스포츠팀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외신들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표결을 통해 독립공화국 선포안을 가결했다. 135명 중 70명이 찬성에 투표했다. 반대는 10명, 기권은 2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카탈루냐의 독립선포안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열린 스페인 상원 전체회의에선 정부의 헌법 155조 발동안(카탈루냐의 자치권 박탈 및 중앙정부의 직접통치 계획)을 찬성 214, 반대 47의 압도적 표차로 의결했다.

양측이 한치 양보 없는 독립 선언과 자치권 박탈로 정면 충돌하면서 수 세기 동안 이어져온 스페인 내부 갈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자치권 박탈을 포함해서 언론 통제 및 군대 파견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부의 자치권 박탈에 맞서기 위해 카탈루냐에서는 대규모 집회와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한편 이번 카탈루냐 사태가 라리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운동이 거세지면서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스포츠 팀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카탈루냐 독립 지지자인 바르셀로나 소속 헤라르드 피케는 스페인 대표팀 소집 당시 팬들에게 야유를 받기도 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28일 "카탈루냐가 독립한 이후 소속 스포츠팀(바르셀로나, 에스파뇰, 지로나 FC 등)은 자신이 원하는 위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지는 않다. 국제적 지지가 있었던 다른 지역과 다른 카탈루냐 독립의 경우 향후 처리 과정도 더욱 길어질 것이다"고 향후 사태를 전망했다. 이미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스페인 중앙 정부를 지지한 상태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카탈루냐가 스페인서 독립한다고 해도 스페인 라리가에 잔류하고 싶다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카탈루냐 독립시 즉각 퇴출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인근 프랑스 리그1에 카탈루냐 축구팀이 참여한다는 루머가 떠돌았지만, 역시 사무국이 참가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마르카는 "축구계에서 카탈루냐 독립을 수용하게 될지는 연맹에 대한 허용권이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에 달렸다"라고 하며 "축구와 다른 스포츠 팀들을 대표하는 단체가 빠르게 나오기는 힘들다. 다른 사례를 보면 최대 6년까지 걸린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카탈루냐 독립 자체가 불법인 상황에서 당장 법적으로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스포츠팀이 경쟁서 제외될 가능성은 없다고 한다. 마르카는 "이후 카탈루냐 스포츠 연맹이 새롭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받을 때까지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단기간에 일어날 일은 아니다. 스페인 스포츠 법은 자국 리그에 참가할 수 있는 다른 국적의 팀을 오직 '안도라'만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립을 반대하는 스페인 정부 입장서는 법을 개정할 계획도 이유도 없기 때문에, 카탈루냐 연맹이 생긴다고 해도 배제될 것으로 보인다. 결정을 내리는 FIFA나 국제 스포츠 기구 입장가 새로운 카탈루냐 연맹을 자동으로 승인하지 않고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카탈루냐 팀이 독립한다면 대표성 문제때문에 당분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참가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카에 따르면 UCL에 참가하는 팀은 UEFA 규정을 준수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참가 팀을 택하는 것은 각 리그 사무국이라고 한다.
스페인 중앙 정부가 카탈루냐 독립을 부정한 상황에서 라리가 사무국이 바르셀로나를 비롯한 카탈루냐 스포츠팀을 유럽 무대서 배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 사태도 우려된다. 이미 오는 스페인 정부와 카탈루냐 독립 세력의 충돌로 30일 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가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로나의 지로나의 델피 겔리 회장도 ESPN과 인터뷰서 "레알과 겨루고 싶다. 우리는 모두 축구를 즐기고 있다"라고 하며 "스포츠와 축구에 관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는 전부다"고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스페인 내부의 지역&정치 갈등이 스포츠계에도 극심한 혼란을 줄 것으로 보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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