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다르빗슈, 10년만에 亞 출신 WS 선발승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0.28 05: 55

아시아 출신 투수가 모처럼 월드시리즈 선발투수로 나선다. LA 다저스 다르빗슈 유(31)가 지난 2007년 마쓰자 다이스케(37) 이후 10년 만에 기회를 잡았다. 
다르빗슈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3차전에 선발등판한다. 홈 1~2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승1패를 주고받은 가운데 시리즈 리드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다. 휴스턴에선 우완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24)가 선발 출격한다. 
아시아 투수가 월드시리즈 선발로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일본인 마쓰자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마쓰자카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월드시리즈 3차전에 나섰다. 타자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보스턴의 10-5 승리를 이끌었다. 

보스턴은 3차전 마쓰자카의 선발승에 힘입어 3연승을 달렸고, 4차전에서 월드시리즈를 마무리했다. 그 이후로 월드시리즈에 아시아 출신 선발투수는 없었지만 다르빗슈에게 기회가 왔다. 
지난 7월말 논 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시한 직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해온 다르빗슈는 디비전시리즈-챔피언십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했다. '빅게임 피처' 면모를 월드시리즈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휴스턴 홈구장 미닛메이드파크에서 통산 6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 기대가 크다. 
다르빗슈는 "디비전시리즈나 챔피언십시리즈 때와 기분이 다르지 않다. 미닛메이드파크는 익숙한 구장이지만, 과거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팀이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내려오겠다"며 "다저스에 와서 계속 변화했고, 상대팀에선 나를 완전히 새로운 투수로 느겨질 것이다"고 자신했다. 
한편 역대 월드시리즈를 경험한 아시아 투수는 모두 7명. 일본인 5명에 한국인 2명이다. 일본인 투수로는 2007년 보스턴 마쓰자카와 오카지마 히데키, 2013년 보스턴 우에하라 고지와 타자와 준이치 그리고 올해 다저스 마에다가 있다. 그 중 마쓰자카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은 모두 구원으로만 등판했다. 
2007년 좌완 오카지마는 월드시리즈 3경기 모두 홀드를 거두며 마쓰자카와 함께 보스턴 우승에 기여했다. 2013년에도 우에하라가 마무리로 월드시리즈 5경기 4⅔이닝 무실점 2세이브로 호투했고, 타자와도 5경기 2⅓이닝 무실점에 2홀드로 보스턴 우승을 합작했다. 올해 마에다는 지난 2차전에 등판, 1⅓이닝 무실점 역투로 월드시리즈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한국인 투수로는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김병현이 4~5차전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4차전 9회 1사 1루에서 티노 마르티네스에게 동점 투런포를 맞은 뒤 10회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튿날 5차전도 9회 2사 2루에서 스캇 브로셔스에게 믿기지 않는 동점 투런포를 맞았다. 2경기 3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3.50. 하지만 애리조나가 7차전 접전 끝에 4승3패로 역전 우승했고, 김병현은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반지를 손에 끼었다. 
2009년에는 박찬호가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꿈을 이뤘다. 4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는 양키스에 2승4패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다. /waw@osen.co.kr
[사진] 다르빗슈-마쓰자카(위), 김병현(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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