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주 “문재인 대통령 소신대로 했다면 적화됐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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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 국감답변 또 논란… 4년전엔 “문재인, 공산주의자”
사퇴 요구에 “11월 2일 물러날 것”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고영주 이사장(사진)이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소신대로 했다면 우리나라는 적화됐을 것”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고 이사장은 “문 대통령이 취임했으니 우리나라가 적화되고 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보다 북한을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배치를 안 하겠다더니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말이) 다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이사장은 2013년 “문재인 후보도 공산주의자이고,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적화는 시간문제란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발언해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 이사장은 사퇴 요구에 대해 방문진 정기 이사회 날짜인 “11월 2일에 (물러나겠다)”라고 답했다.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이 의결되면 이사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취지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사 자리를 그만두면 (비리가 있다는 오해를) 해명할 기회가 없어진다”며 거부했다.

고 이사장은 MBC 파업으로 라디오에서 음악만 들려주니 더 좋다는 시중의 평가에 대해 “MBC가 그동안 좌편향적인 언급을 해 왔는데 이제 듣지 않아서 좋다는 반응으로 안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고 이사장은 국감 정회시간 동안 자유한국당 의원 총회에 참석해 반발을 샀다.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은 신경민 민주당 의원이 “국감을 거부하고 있는 정당에 연사로 출연한 것이 적절한 처신이냐”고 묻자 고 이사장은 “쉬는 시간에 간 건데 안 된다는 규정이 있냐. 왜 시비를 걸고 증인에게 똑바로 하라고 하느냐”고 되받는 등 날 선 언쟁을 벌였다.

김민 kimmin@donga.com·조윤경 기자
#mbc#고영주#문재인#공산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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