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MB 때문에 억울한 네이버? '이명박 아들' 아닌 '다스 대표 이시형'은 왜 없을까

신인규 기자

입력 2017-10-27 22:40   수정 2017-10-28 16:31

포털 인물정보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녀관계가 누락된 데 대한 비난의 화살이 네이버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네이버 인물정보에 등재된 가족란에서 아들 이시형 씨를 비롯한 자녀관계를 삭제했다. 이시형 씨도 네이버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다.

청계재단을 통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이 전 대통령은 공언과 달리 현재 자동차 시트생산업체인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고, 여기에 아들 이시형 씨가 입사 7년 만에 다스 중국법인 4곳의 대표로 선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 가운데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의 인물정보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시형 다스 중국법인 대표의 부자관계가 삭제된 것이 알려지며 권력과 포털의 비정상적 관계가 입증됐다는 비난 여론이 커진 것이다. 또다른 포털사이트인 다음에서는 두 사람의 관계 정보가 살아있어 논란을 가중시켰다.

네이버는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 측에서 인물 정보 가운데 수록된 자녀 관계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해왔으며, 개인이 신상 정보 관련 삭제 요청을 했을 경우 직위고하에 관계없이 요청을 반영하는 것이 내부 정책”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이같은 논란 속 짚어봄직할만 한 대목이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로서가 아닌, 다스 중국 법인 대표로서 이시형 씨는 왜 네이버 인물정보에 등재되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의 인물정보 등록 기준은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 산하 위원회의 검증과 자문을 거친다. 그렇기 때문에 인물정보 등재를 위한 포털의 기준이 크게 다르지 않다. 양사가 공개한 기준대로라면 이시형 씨는 현재 다음 뿐 아니라 네이버의 인물정보 등재 요건을 충족한다.

이시형 씨는 다스의 중국 법인 대표다. 이시형 씨를 주제로 한 기사노출도, 이시형 씨에 대한 검색도 지속적으로 있었다. 자신을 주제로 한 기사가 쓰여지는 임원급 이상의 기업인은 본인이 요청하지 않아도 포털의 인물정보 등재 대상이 된다. 다만 충족한 기준을 토대로 검색란에 노출시킬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은 포털의 몫이다. 네이버는 "인물정보 등록시 관리부서의 의사결정에서 정성적 판단이 들어가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시형 씨가 왜 인물정보에 등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같은 상황에서, 포털사이트 다음은 이시형 씨의 정보를 노출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 관계자에게, 이시형 씨가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앞으로 인물정보에 올라갈지 질의했다. 임의로 판단하기 어려우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시민의 호기심과 알 권리를 통해 이윤을 창출하는 포털 기업은 공정성, 투명성이 특히 중요하다. 업의 본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투명성을 높이고자 한다면 절차대로 이시형 씨를 인물정보에 등재하는 것이 올바른 일일 것이다. 이시형 씨의 요청으로 정보가 곧 내려간다고 해도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원칙에 부합한다.

이번 사건을 차치하고서라도 공정성과 투명성 논란을 해결하는 것이 네이버의 과제다. 국회는 포털 내 기사 재배열 문제 등과 관련해 오는 30일로 예정된 국정감사에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를 소환하기로 했다. 일련의 사건들을 반면교사로 삼을지, 일부의 오류로 치부할지는 네이버의 몫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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