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댓글수사 방해 의혹' 부산지검장 등 압수수색

심수미 2017. 10. 27.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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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내부 향해 칼 빼든 '국정원 적폐 수사'
문무일 "지위고하 막론, 엄정수사하고 있어"

[앵커]

검찰이 국정원 적폐 수사와 관련해 검찰 내부를 향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얼마 전 박근혜 정부 국정원에서 '대선 댓글개입 사건'과 관련한 증거 인멸 의혹이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 이 과정에 가담한 혐의로 검찰이 오늘(27일)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현직 검사들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에 파견됐던 부장검사가 먼저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데, 장 지검장은 모레 출석할 예정입니다. 오늘 대검 국감에서도 이와 관련된 질의가 쏟아졌고, 문무일 검찰총장은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국정원에 파견됐던 이제영 부장검사가 오늘 오후 5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당시 국정원의 대선 댓글개입과 관련한 수사에 대비해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논의했던 '현안TF'에 깊게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제영/전 국정원 파견검사 : 제가 아는 한 당시 파견검사들이 불법행위를 한 적은 없습니다.]

검찰은 오늘 이 부장검사를 포함해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현안TF에는 국내 정보를 담당하는 서천호 2차장을 필두로 국익정보국장과 국익전략실장, 대변인 등이 포함됐습니다.

검사 출신으로는 감찰실장이었던 장 지검장과 법률보좌관이었던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등도 있었습니다.

검찰은 최근 국정원 직원들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 전문가인 검사들의 조언이 주효하게 받아들여졌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오늘 대검 국감에서도 이와 관련한 법사위 위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박지원/국민의당 의원 : 법에 따라서 수사하고 인권 보호하고 잘하라고 보내는 거죠. 그런데 검사들이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돼버린단 말이에요.]

[문무일/검찰총장 : 수사 상황을 보고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수사팀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파장이 확산됨에 따라 법무부는 장 검사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 부장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각각 전보조치 했습니다.

검찰은 내일 서천호 전 차장에 이어 모레 장 검사장을 소환 조사합니다.

(영상취재 : 김상현, 영상편집 : 오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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