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KIA, 양현종 바람대로 광주에서 축배 들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0.27 11: 00

양현종(29·KIA)의 완벽투를 앞세운 KIA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IA는 26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개최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두산과 2차전에서 양현종의 완봉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두 팀은 이제 28일 잠실구장에서 3연전을 이어간다.
양현종 덕분에 이겼다고 봐도 과언은 아닌 경기였다. 양현종은 9회까지 33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총 122구를 던졌다. 29타수 중 피안타는 불과 네 개에 불과했다. 삼진은 11개를 뺏었다. 볼넷도 두 개 밖에 내주지 않은 그야말로 완벽투였다. 두산 타자들은 양현종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완봉승은 이번이 열 번째였다. 그 중 1-0으로 팽팽한 승부를 끝까지 지킨 선수는 양현종이 처음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한국시리즈 완봉승의 주인공은 KIA 로페즈였다. 그는 2009년 10월 22일 잠실에서 치른 한국시리즈 5차전서 SK를 상대로 완봉승을 달성했다.
양현종은 최고구속 148km의 묵직한 직구를 뿌렸다. 68구의 직구 중 42구가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타자를 요리했다. 워낙 제구가 좋은데다 변화폭도 심하다보니 타자들이 현혹될 수밖에 없었다. 양현종은 포수에게 정면승부를 요구하는 등 자신감도 넘쳤다. 두산 타자들은 9회까지도 양현종의 공에 손을 대지 못했다. 오재일은 유일하게 양현종에게 두 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점수와는 연결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미디어데이서 양현종은 “두산보다 강한 게 딱 하나 있다. 우주의 기운이다. 광주에서 우승한 게 30년 전이라고 한다. 반드시 광주에서 헹가래를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양현종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KIA가 잠실 3연전에서 최소 2승은 더 달성해야 한다. 그럴 경우 양현종은 광주에서 펼쳐지는 6차전에 다시 등판해 우승을 노리게 된다. 양현종은 “지금 탈진할 것 같다. 6차전에서 못 던질 것 같다”면서 하소연했다. 그만큼 공 하나하나에 온 힘을 다했다는 뜻이다. 과연 양현종의 바람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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