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차리는 남자' 가부장 끝판왕 김갑수, 역풍 시작이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가부장 끝판왕' 김갑수가 역풍을 맞기 시작했다. 울화통이 터지는 가부장 남편이 당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하는 모양새다.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연출 주성우, 이하 '밥차남')가 16회, 12.7%로 자체 최고 시청률(닐슨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비결로 박진우(이소원 역) 혼외자 사건을 둘러싼 파란만장한 전개, 정극과 시트콤을 오가는 맛깔 난 연출, 보기만 해도 힐링을 유발하는 '밥상커플' 최수영(이루리 역)-온주완(정태양 역) 등이 꼽히는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가 있다. 바로 '국민 욕받이' 김갑수. 시청자들은 극중 김갑수의 가부장적인 만행들을 씹고, 뜯고, 욕하며 현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있다.
최근 '밥차남'의 전개를 살펴보자면, 기세 등등하던 김갑수가 점점 이빨 빠진 호랑이로 변하고 있다. 시청자들은 '고소하다'며 김갑수가 당하는 모습을 환영하고 있는 상황. 이에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김갑수의 굴욕 포인트를 정리해봤다.
◆ Point1. 기죽어 있던 여자들, 최수영+김미숙의 반란 시작
김갑수의 최대 피해자는 아내인 김미숙(홍영혜 역)과 딸 최수영이었다. 김갑수는 두 사람에게 "머리가 나쁘다" "지 엄마를 닮아서 모지리"라며 폭언을 쏟아내며 무시하기 일쑤였다. 이처럼 집에서 기 한번 못 펴보고 산 여자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장기 취준생이던 최수영은 "조신하게 맞선이나 봐서 시집이나 가라"는 김갑수의 평가절하를 SC식품 입사와 함께 보란 듯이 뒤엎었다. 이에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통금 어기기에 비밀연애까지 하며 김갑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중이다. 이와 함께 김미숙에게도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중이다. 김갑수에 '졸혼'에 이어 '이혼'까지 요구한 데 이어 아들 박진우의 혼외자 사건 해결에 있어서 김갑수와 정반대의 방법을 모색하며 우먼파워를 보여주고 있는 것. 이에 지난 16회 방송에서는 "사돈(김갑수)은 좀 가만히 계세요" "아버님(김갑수)은 좀 가만히 계세요"가 유행어처럼 이어지며 김갑수에 '겉절이 굴욕'을 안긴 바 있다.
◆ Point2. '가부장' 김갑수 잡는 '꼬꼬마' 김한나
박진우의 혼외자인 김한나(오한결 역)는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반말을 하는 독특한 꼬마다. 사실 김한나가 반말을 하는 이유는 반말 밖에 모르기 때문. 극중 김한나는 미혼모인 엄마가 교도소에 수감되자 이모의 손에서 방치되듯 자라면서 사회와 단절된 채 적절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 따라서 김한나의 반말은 시청자들에게 맹랑한 동시에 측은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김갑수를 향한 김한나의 반말만큼은 색다르다. 극중 김갑수는 아내를 존중하는 말투가 아닌 격하시키는 어휘를 사용한다. 오죽하면 그의 유행어가 '야 홍영혜'일 정도. 이 같은 배경에서 김한나의 반말은 김갑수를 향해 던지는 짱돌 같은 희열을 안긴다. 특히 지난 16회, 김한나가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김갑수에게 "네가 어른이니?"라고 되묻는 장면과 자꾸만 자신을 딸이라고 주장하는 김갑수에게 "바보! 할머니, 고모, 할아버지, 한결이, 알겠니?"라고 정확하게 호칭정리를 해주는 장면에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연호했다. 이에 '가부장' 김갑수 잡는 '꼬꼬마 귀요미' 김한나의 활약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 Point3. 금지옥엽 아들 박진우에 충격 컷 오프
김갑수에게 있어 박진우의 존재는 '자랑'이자 '보람' 그 자체. 김갑수는 훤칠한 외모에 명석한 두뇌, 의사라는 스펙까지 갖춘 아들 박진우의 앞날을 꽃길로 만들어주는 일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그의 인생에 깊숙이 관여해 결혼까지 쥐락펴락했다. 또한 잘난 아들 박진우와 자신의 성에 차지 않는 딸 최수영을 사사건건 비교하며 '아들 제일주의'를 드러내왔다. 이에 박진우 역시 김갑수의 말이 곧 법인 듯 살며 아버지와 똑같은 사고방식으로 시청자들의 화병을 유발해온 바 있다.
이 같은 '닮은꼴 부자' 김갑수-박진우의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 시청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혼외자 사건을 겪으며 격렬한 심리 변화를 겪은 박진우가 김갑수에게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 박진우는 장모 김수미(양춘옥 역)-김갑수가 모여 혼외자 사건의 결판을 내는 자리에서 김갑수가 자신을 휘두르려고 하자 "아버지 인생이 아니라 내 인생이에요. 제발 부탁이니까 이젠 좀 빠지세요. 이제부터 내 인생 내가 살 겁니다"라고 선언했다. 가장 믿었던 상대에게 일격을 당한 셈. 박진우의 꽃 길을 사수해주기 위해 수많은 주변인들을 괴롭혀온 김갑수인 만큼,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고, 공든탑이 무너진 모습이 시청자들의 체증을 뻥 뚫어주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윤혜영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김갑수|밥상차리는남자|최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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