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 부친 살해 피의자, 계획범죄 가능성은?

윤송이 부친 살해 피의자, 계획범죄 가능성은?

2017.10.27. 오전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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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윤성 /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김태현 / 변호사

[앵커]
저희가 오늘 아침 새벽부터 속보로 전해 드렸는데요. 먼저 다룰 사건이 윤송이 NC소프트 사장 부친의 살인 사건과 관련한 얘기입니다. 살해 혐의로 붙잡힌 허 모 씨가 오늘 새벽에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는데요. 어제 이 용의자가 검거가 된 거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사실 어제 오전 7시 18분에 부인이 윤 모 씨 피해자의 시신을 집 안에 있는 정원 옆에서 발견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 부분을 흉기로 세 차례 찔려서 살해된 것으로 보도가 됐는데요.

지금 행적을 보니까 이분이 5시에 집에서 양평 읍내로 나왔다가 7시 25분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피의자인 허 모 씨 같은 경우는 5시 12분에 그 집으로 들어갔다가 8시 11분에 나와서. 그래서 경찰이 추정하기로는 7시 30분 전후해서 습격을 하고 윤 씨 차를 몰고 모텔 주차장에 두 시간 정도 머물다가 그리고 주차를 하고 길 건너에 있는 다른 차를 타고 떠나는 허 씨를 발견을 해서 아까 말씀하신 대로 어제 오후 5시 45분에 임실에 있는 국도에서 이 허 씨를 검거했습니다.

최초에는 부인을 하다가 본인이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주차 시비 때문에 살해를 했다. 그리고 우발적인 범행이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사항인데요. 오늘 10시부터 경찰이 본격적으로 수사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앵커]
단순한 주차 시비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기에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건가요?

[인터뷰]
일단 경찰은 현재까지는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아무래도 요새 사람들이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일반인들이. 도로상에서 시비가 붙어도 큰 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주차시비 때문에 이렇게 살인까지 저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거죠.

더군다나 우발적 범행이라고 하게 되면 그러면 앞서 오윤성 교수께서 지적의 말씀을 하셨지만 윤송이 아버지를 두 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살인을 했다는 그 얘기 아니겠습니까? 사망 추정 시간 같은 걸 봤을 때요.

그런데 주차시비 때문에 2시간 동안 누구 하나를 공격하기 위해서 기다렸다가 살인을 저지른다, 이게 사실 납득이 잘 안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경찰은 그 말의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살해를 저지르고 나서 그다음에 도주하는 과정들이 완벽하게 계획을 짠 것처럼 치밀하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발적인 살인의 가능성도 전혀 배제하지 않고는 있는데 역시 관건은 흉기입니다. 과연 흉기를 이 사람이 미리부터 준비해서 왔느냐. 아니면 정말 우발적이라고 하면 주변에 있는 것들을 흉기를 가져다가 살인을 저질렀느냐. 흉기의 소지. 어디서 흉기를 구했느냐를 가지고 아마 우발적 살인인지 계획적 살인인지가 가려질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검거가 된 용의자 허 씨는 자신의 범행을 밝혔기 때문에 이제 피의자라고 불러야 할 텐데요. 피의자 허 씨 같은 경우 지금 살해된 윤송이 씨의 아버지와는 어떤 관계입니까?

[인터뷰]
원래부터 알던 그런 관계는 아니고. 지금 밝혀진 바에 의하면 아마 피해자 윤 씨 근처에서 건축을 하고 있는 주택공사 현장 업무담당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밝혀졌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주로 수도권 일대의 토지를 개발하고 분양을 하고. 또는 부동산 컨설팅업을 하는 그런 사람인데요.

지금 들리는 얘기에 보면 아마 주택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차량 통행을 한다든가 일조권 문제라든가 이런 것 때문에 피해자 윤 씨가 몇 번 그쪽을 찾아가서 항의를 했다라고 하는 말이 전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지금 허 씨가 얘기를 하는 주차로 인해서 우발적인 시비가 붙어서 갑자기 사람을 살해한 것이라고 보다는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어떤 감정들이 누적이 된 상태에서 그러한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범행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정을 하는 것이 좀 합리적이다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피해자의 집 옆에다가 바로 주택공사를 하고 있으면서 그동안 시비가 계속 있었다는 얘기 같은데요.

[인터뷰]
차량 통행을 한다든지 또는 그쪽에다가 집을 짓게 되면 원래 있던 사람의 일조권을 침해한다든가 이런 것으로 인해서 갈등이 있었다라고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사건이 더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아무래도 피해자가 유명인의 부친이시기도 하고. 또 반대로 천재 자매를 키워냈다, 이런 부친으로 유명하기 때문이겠죠.

[인터뷰]
원래 딸과 사위 때문 아니겠습니까? 일단 딸이 윤송이 대표 같은 경우에는 잘 아시겠지만 우리가 90년대 후반으로 기억하는데 카이스트라는 드라마가 있었는데요. 거기에 이나영 씨가 연기했던 천재소녀의 실존 모델이라는 얘기도 있었고 서울과학고등학교하고 카이스트를 수석 졸업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SK텔레콤에 최연소 상무로 근무하다가 NC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와 결혼하면서 NC소프트로 옮겨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워낙 딸 자체가 유명한 사람이다 보니까 이 사건이 조금 더 언론에서 크게 집중이 부각이 됐죠. 그런데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윤송이 대표는 지금 한국에는 살고 있지 않다고 합니다.

[앵커]
자녀들과 함께 지금 미국에 있다고 알려져 있죠.

[인터뷰]
그렇죠. 아들 둘이 미국에서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들 둘과 미국에 살면서 NC소프트 북미 사업을 전반적으로 관장을 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요. 역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딸은 윤송이 상무고 그다음에 사위는 그 유명한 김택진 대표인 거죠, NC소프트의.

[앵커]
지금 피의자 같은 경우는 우발적인 범행이다라고 계속 주장을 하고 있거든요. 물론 이 부분에 집중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하셨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사전에 와서 기다렸다는 것, 그다음에 또 하나는 목을 세 차례 정도 찔렀는데. 보통 우발적으로 어떤 시비가 붙는다라고 한다면 주먹을 이용한 폭행이라든가 그런 것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 사람의 집까지 따라왔다는 거죠. 따라와서 대기하고 있다가 그 사람의 목을 찔렀고. 아까 얘기 나왔습니다마는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느냐 안 했느냐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그 현장에서 그 사람의 차를, 피해자의 차를 몰고 가서 또 다른 곳에서 두 시간 정도 있다가 그리고 난 뒤에 차를 타고 갔다라는 것은 본인은 우발적이다, 또는 꿈만 같다 그리고 내가 사람을 죽였는지 안 죽였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는 이런 여러 가지 구차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전반적인 것을 봤을 때는 어느 정도 계획성이 있지 않느냐라고 이렇게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범행이 일어난 곳이 양평인데요. 이곳에 전원주택이나 이런 것이 많이 있는데 새로 집을 지으면 꼭 이런 시비가 많이 붙게 되죠? 일조권이나 주차 문제나 아니면 공사장에 차량들이 드나드는 문제 때문에 아무래도 서로 불편하기 때문에 다툼이 생기기 마련일 것 같은데.

[인터뷰]
그런 다툼이 발생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의 영역권이라는 게 있어요. 그러니까 연구에 의하면 개인과 개인 간의 사이가 45cm 이상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자기 가족 구성원으로 생각한다라는 그런 연구도 있는데요. 이런 집 같은 경우도 일단 영역권을 침해를 받는다라고 한다면 거기에 대해서 뭔가 이의를 제기하게 되는 것은 아주 기정사실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지금 양평뿐만 아니라 귀농하는 분들 많지 않습니까? 다양한 형태에 있어서의 건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번 사건을 본다 하더라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라든가 이런 것들이 좀 이뤄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잠시 후에 10시부터 경찰이 이 사건 조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까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또 경위가 나오는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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