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에 의한, 양현종을 위한 한국시리즈 2차전

  • 등록 2017-10-26 오후 10:08:32

    수정 2017-10-26 오후 10:08:32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1대0 완봉승을 이룬 KIA 양현종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양현종의, 양현종에 의한, 양현종을 위한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 타선을 9회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단 1점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KIA 타이거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양현종의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역대 10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1번째 기록이다. 특히 1-0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최초 기록이다.

양현종은 전날 1차전에서 KIA가 3-5로 패한 상황에서 막중한 부담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정규리그 20승을 거둔 다승왕은 달랐다. 중압감을 오히려 즐기면서 마운드를 압도했다.

플레이오프부터 무지막지한 타격감을 자랑했던 두산 타자들도 양현종의 강력한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148km에 이르는 묵직한 강속구를 앞세워 두산의 타자들을 힘으로 압도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간간히 던졌지만 122개의 전체 투구수 가운데 70개가 넘는 공이 직구였다.

이날 양현종은 삼진을 무려 11개나 잡았다. 최근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박건우, 김재환도 양현종에게 삼진을 2개나 당했다. 양현종은 심지어 이날 단 1명의 주자도 3루까지 보내지 않았다.

양현종은 1차전 패배로 다소 침울해진 팀 분위기도 함께 끌어올렸다. 8회초 투구를 마친 뒤 두 팔을 올리며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의 마음이 동료들에게도 전달된 것일까. 7회까지 두산 선발 장원준에게 눌렸던 KIA 타선은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8회말 공격에서 천금같은 1점을 뽑으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101개 공을 던진 상태였지만 지친 기색은 전혀 없었다. 1사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문제 될 것은 없었다.

두산의 마지막 타자 양의지와의 승부는 이날 경기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다. 앞선 8회말 수비에서 판단 착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양의지는 2사 1루 상황에서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양현종의 공을 계속 커트해냈고 심지어 몇차례 홈런성 파울도 뽑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승자는 양현종이었다. 양현종은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양의지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진을 잡는 순간 양현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완봉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양현종의 이름을 연호하는 홈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양현종은 장내 인터뷰에서 “마지막 9회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현종은 이날 데일리 MVP에 뽑혀 타이어뱅크 100만원 타이어 교환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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