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청소년 27만 명.."쉼터 지원은 여전히 부족"

송성환 기자 2017. 10. 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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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가정불화와 학대 등의 문제로 집을 떠나는 청소년들은 한 해 평균 27만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긴급하게 쉴 곳을 제공하고 자립을 돕는 청소년 쉼터가 전국에 1백20여 곳이 있는데요. 그러나 홍보 부족으로 이용률이 저조하고, 쉼터 종사자들의 처우도 열악해 개선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정불화 문제로 지난달 집을 나온 18살 재웅군.

집인 대전을 떠나 전주와 수원, 인천의 찜질방과 모텔을 전전하다 이틀 전 가출청소년 쉼터에 들어왔습니다.

인터뷰: 박재웅 (가명)

"쉼터 같은 데가 있다고 하길래, 애들이 소개도 시켜주고 그랬어요. 밖에서 안 떨고 잘 수 있는 것. 밖에 있으면 잠도 못 자요."

재웅군은 쉼터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상담과 연극치료도 받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세워나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재웅 (가명)

"학교 그만두고서도 왜 집에서 놀기만 하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들어서 나가서 일도 하고, 알바도 하고 그런 게 내 이야기하고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가출청소년들이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4년까지 머무를 수 있는 가출청소년 쉼터.

갈 곳 없는 아이들에게 안정적인 임시 주거를 제공하고 가정 복귀와 자립을 위한 지원이 이뤄지지만 실제 이용하는 가출 청소년은 많지 않습니다.  

조사결과, 가출 경험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쉼터를 알고 있는 비율은 절반도 안 됐고, 실제 이용해본 경우는 9.7%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내년에 쉼터 7곳을 확충하고 찾아가는 거리상담 인력도 두 배로 늘린단 계획입니다.

인터뷰: 양철수 청소년자립지원과장 / 여성가족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발견해서 청소년 사회 안전망과 연결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요."

하지만 쉼터 종사자들에 대한 지원책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쉼터마다 6명 남짓의 상담사들이 24시간 교대로 업무를 맡고 있는데, 신체적, 정신적 소진이 심각한 탓에 평균 근속기간이 30개월에 불과합니다.

여가부가 지난해 쉼터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의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란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은영 센터장 / 서울시립 강북청소년드림센터

"(종사자들의) 준비도나 아이들에 대한 헌신도가 아이들의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인원이 적정 수준으로 확보됐으면 좋겠다…"

여가부는 쉼터 인력을 확충하고 5년 내로 종사자들의 처우를 다른 사회복지시설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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