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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윤송이 부친 살해용의자 체포

이지용,연규욱 기자
이지용,연규욱 기자
입력 : 
2017-10-26 20:59:45
수정 : 
2017-10-26 23: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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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자택서 숨진 채 발견
車 바꿔타며 경찰 추적 피해…계획적 살인 가능성 제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장인이자 김 대표의 부인 윤송이 씨의 부친인 윤 모씨(68)가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임실까지 도주했다 경찰에 체포된 살해 용의자 A씨(41)는 차량을 바꿔 가며 포위망을 피하는 등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발적인 살인이 아니라 철저히 계획된 살인이라는 점이 의심된다.

26일 경기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윤씨가 양평 자택 주차장 앞 정원에 쓰러져 있는 것을 윤씨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부인은 최초 신고 시 "남편 차가 없는데 주차장에 피가 보인다"고 경찰에 신고한 뒤 집 주변을 살피다 윤씨를 발견했다. 경찰 도착 당시 윤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목 부근에서 흉기에 찔린 외상이 발견됐다. 경찰은 전날 윤씨가 평소 취미로 참여했던 색소폰 동호회 활동이 끝난 오후 7시 이후 종적을 감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윤씨의 벤츠 차량을 집에서 5㎞가량 떨어진 공터에서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피해자 주거지로 이동한 뒤 밤 11시 45분쯤 피해자 소유 차량을 발견 장소에 유기하고, 미리 인근에 주차해 놓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현장을 벗어났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 차량을 타고 도주하다 자신의 차량으로 갈아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가 현재 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행적 수사를 통해 확인된 용의점을 토대로 혐의 여부를 명확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07년 11월 윤송이 씨와 양가 친지만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서울과학고와 카이스트(KAIST)를 졸업한 윤송이 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미디어랩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8세에 SK텔레콤 상무가 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윤송이 씨는 김 대표와 결혼 후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에 체류하던 윤 사장은 급거 귀국 중이며 김 대표는 한국에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용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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