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M출동] 3년이면 썩는다더니..구제역 '사체' 그대로

서상현 2017. 10. 2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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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2010년 구제역 파동이 벌어졌을 때 소와 돼지 수백만 마리를 한꺼번에 매몰 처분했었죠.

당시 3년만 지나면 썩어 없어질 것이라고 예측을 했는데, 7년이 지난 현재 매몰지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아 보입니다.

서상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을걷이가 끝난 수도권의 한 농지.

7년 전 구제역에 걸린 돼지 1천 마리를 묻은 곳입니다.

굴착기로 땅을 파헤쳐 봤습니다.

악취와 함께 돼지 사체가 덩어리째 나옵니다.

[매몰지안정화 용역업체 관계자] "살까지 근육까지 지금 그대로 있는 거고…부숙도(썩은 정도)는 20%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침출수 관측공을 열어보니 휴대용 유해가스 측정기의 경보음이 울립니다.

포름알데히드 등 독성가스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또 다른 매몰지도 사정은 마찬가지.

'3년이면 다 썩는다'던 정부 발표와는 달리 거의 온전한 형체의 돼지 사체가 나옵니다.

[유정복/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1년 2월) "(3년이면) 사체가 부식돼 가지고 부패돼 자연적인 토양과 어우러져서…"

현행법상 가축 사체를 묻은 매몰지는 3년, 길어도 5년이면 관리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농림부 관계자] "3년이면 바이러스가 분화가 된다고 최대 기간을 정했던 거고…"

2010년과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전국에 조성된 매몰지는 4천700여 곳.

48곳을 빼곤 모두 관리 대상에서 제외됐고 절반 정도는 이미 경작지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완영/자유한국당 의원] "기존 매몰지 주변 토양과 농작물, 지하수 관정 등에 대한 정화작업과 오염도 조사가 필요합니다."

매몰지의 토양 환경오염과 여기서 자란 농작물의 인체 유해성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김계훈/서울시립대 환경원예학과 교수] "병원성 미생물의 존재 여부를 전수조사를 해야 하고…농경지 아래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가축 사체가 썩고 있다고 생각하면 국민의 정서적인 거부감이…"

이와 함께 AI와 구제역 확산에 대비해 매몰 방식의 살처분 대신 소각처리나 퇴비화가 가능한 처리시설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서상현입니다.

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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