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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포커스] "관객 탓?"…'대종상', 최희서에 막말 논란 석연찮은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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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최희서, 얘 누구냐. 아 진짜 돌겠다. 밤 샐래?"라는 막말의 주인공이 관객이라고 한다. 대종상 영화제 측이 이번 사태에 대해 내놓은 해명이다.

앞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제54회 대종상 영화제가 열렸다. 이날 배우 최희서가 신인상에 이어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는 대이변이 일어났다. 8년 무명 설움을 딛고 반전 드라마를 썼다.

최희서 역시 예상하지 못한 수상 결과였다. 감격에 젖은 그는 신인상 수상 소감에서 그간의 나날들을 되새기며 영화 '박열' 팀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후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무대에 올라 "전혀 받을 거란 생각을 못해서 신인상 수상 때 장황하게 다 말해버렸다"라고 밝혔을 정도.

그에겐 배우 인생에 평생 잊지 못할 밤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를 대종상 측이 악몽으로 만들어버렸다. 수상의 기쁨을 만끽할 새 없이 음향 사고 논란을 일으키며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대종상 실황을 전파한 TV조선 측이 이날 수상 소감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 여기에 의문의 인물의 목소리가 들어가면서 문제가 됐다. 그는 최희서의 수상 소감이 이어지자 "그만 합시다", "밤 샐래?", "아 진짜 돌겠네", "얘 누구냐" 등의 막말을 쏟아냈다. 또한 최희서가 이준익 감독을 언급하자 "객석에 이준익 감독 있다", "뒤에 빡빡이, 이 양반 아닌가?"라고 말했다.

가수 선미의 축하무대 도중에도 "커트"라는 멘트가 그대로 노출되는 등 정황상 스태프들 중 한 명이라는 의혹이 커졌지만, 대종상 측은 이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객석으로 그 책임을 돌렸다. 대종상영화제 측 한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해당 목소리는 객석 소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후 TV조선 역시 같은 입장을 남겼다. 이들은 "이는 방송 사고가 아니다. 문제가 된 영상은 생방송이 아닌 클립 영상이다. 온에어상에는 문제가 없었다"라며 "클립 영상용은 방송용 장비와 다른 것을 쓴다. 그때 현장 소음이 들어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양 측의 해명에도 논란은 더욱 거세다. 네티즌들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특히 그 어디에도 최희서, 이준익 감독에 대한 사과는 없었다는 점이 화를 돋웠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TV조선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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