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혁명’ 1주년을 맞아, 가수 전인권이 새로운 내일에 대해 말했다. 26일 밤 MBC ‘파업콘서트’ 무대에 오르기 전 전인권은 ‘해외 진출’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내년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연 스케줄이 잡혔다. 이렇듯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나서겠다는 결심을 한 전인권은 최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꿈으로 첫걸음을 떼는 각오를 밝혔다.
가수 전인권이 해외 진출을 앞두고 있다. 사진 경향DB
[가수 전인권과 일문일답]
- 해외 진출, 갑작스럽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아니다. 해외 진출은 오래 전부터 계획한 일이다.”
- 해외 타깃은 어디로 두고 있는지.
“우리는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해외에 있는 동포들이 내 노래에 열광하는 것을 확인해왔다. 바야흐로 지구촌 시대이다. 지구촌 곳곳에 우리 동포들이 800만 명 이상이 흩어져 있다.”
- 현지인이 아닌 해외 동포만을 노린 전략인가?
“해외 진출은 해외에 있는 동포들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 내 음악이 세계인의 가슴에도 통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있다. 내 음악 세계는 만국 공통어인 음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어떻게 인간의 심금을 울리고 행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 가수로서 본인의 노래는 어떤 노래라고 생각하나.
“나는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아이콘이다. 나는 노래를 통해 인간 심연의 그 무엇을 자극하고자 한다. 이는 대중 예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내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내 노래는 삶의 애환을 위로하고 슬픔을 이겨내도록 용기를 준다.”
- 대중 예술이 현시대에 갖는 의미를 설명해 달라.
“지난해 음유시인 밥 딜런이 대중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밥 딜런의 음악 인생을 통해 우리는 대중 예술인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노래하고 대중들을 위로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져온다는 것을 배웠다. 그것이 단지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내 노래가 갖는 힘 또한 지난해와 올해 촛불집회에서 확인했다. 내 노래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민초들의 희망과 함께 현장에서 울려퍼졌다.”
- 해외에서 통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노래는 해외에서 통할 것이다. 해외에 있는 동포들을 위로하며 한국 대중 예술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을 해외 이민 제1세대, 1.5세대, 2세대가 갖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말은 안 통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의 나라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이라 믿는다. 그것이 남북 통일을 위한 길이라고 본다. 남한 내의 우리 국민들과 해외에 있는 800만 동포들이 국내외에서 하나의 민족임을 내 노래로 확인할 것이다.”
- 해외 진출을 통해 어떤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삶의 수많은 굴곡을 경험한 내가 음악 인생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하고 싶겠는가. 내 음악 인생의 후반은 전반보다 더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인생 전반의 고통과 환희는 인생 후반을 위해 준비된 ‘있어야 할 일이 있었던 것’이다. 세계는 나를 배출한 한국인들을 고맙게 생각할 것이다. 우리 K팝의 양상은 나를 통해 새롭게 전개될 것이다. 그 전개 양상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 해외 진출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의 비전은 명확하고 선명하다. 현 한국 사회는 나와 같은 대중 예술인을 필요로 한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나를 해외로 부르고 있다. 내년 4월에 미국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카네기홀에 선 ‘전인권 밴드’를 상상해 보라. 열창하는 해외 동포들과 함께 온 외국인들을 떠올려 보라. 가슴이 뛰지 않는가. 내 해외 진출을 위해 여러분 모두가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기를 요청한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