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최민지 인턴기자] 승부욕으로 봐야 할까 폭력적으로 봐야 할까. 오재원(32·두산 베어스)이 경기 도중 글러브를 내던진 행동이 한국시리즈 1차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두산은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5-3 승리를 거뒀다. 값진 승리를 거둔 두산이지만 경기 도중 오재원의 행동이 회자가 되며 팬들 사이에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두산이 5-3으로 앞선 8회 말 KIA의 공격 상황에서 나왔다. 선두타자 최형우의 타구가 2루수 오재원 정면으로 향했고 무난한 2루수 땅볼이 예상됐다.


그러나 타구는 흙과 잔디의 경계 부분에 맞으며 높이 튀어 올랐고 포구를 하려던 오재원의 키를 넘어 안타가 됐다. 오재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글러브를 그라운드에 내던졌다.


오재원의 이 같은 행동을 향한 네티즌의 반응은 두 가지다. 먼저 어린이도 보고 대통령까지 참석한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분을 참지 못한 것은 과했다는 지적이 있다. 이들은 "충분히 폭력적으로 느껴질 만하다", "프로라면 감정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경기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표출된 승부욕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들은 오재원이 글러브 내던진 후 맞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병살타를 처리한 뒤 기뻐하며 3루 베이스를 비운 허경민을 지적한 것을 증거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 선수들과 감독도 같은 입장. 민병헌은 "야구 선수라면 충분히 화를 낼 수 있는 상황"이라 밝혔고, 김태형 감독 역시 "집중하다 보면 그런 행동이 나올 수 있다"며 이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재원은 이번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장 완장을 받았다. NC 다이노스와의 지난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사구 논란이 일자 '손짓' 하나로 선수들에게 냉정함을 심어주며 주장의 품격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행동 역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평가는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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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ㅣ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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