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술핵 재배치론 펴다가 美핵전문가들에게 면박

남상훈 2017. 10. 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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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론을 펴다가 미국 핵전문가들에게 "효용성이 없다"고 면박을 당했다.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국당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술핵재배치은 군사적 효용성이 없고 자체 핵무장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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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전술핵 재배치 무용"

미국을 방문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사진) 대표가 전술핵 재배치론을 펴다가 미국 핵전문가들에게 “효용성이 없다”고 면박을 당했다.

홍 대표는 25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서 “한국당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전술핵 재배치를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술핵재배치은 군사적 효용성이 없고 자체 핵무장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가 전문가들의 면전에서 망신을 당한 셈이다.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스탠리 로스는 홍 대표 연설 후 “전술핵 재배치에는 군사적 효용성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자체 핵무장의 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CEIP)의 토비 달튼도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한국이 이를 요구하면 오히려 한미동맹의 균열이 생기거나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고 가세했다. 이어 “자체 핵무장은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으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아시아의 잠재 핵보유국’ 저자인 마크 피츠패트릭 핵국제전략연구소(IISS) 소장은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강하게 반대한다”며 “만약 미국이 전술핵 재배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이 자체 핵무장을 하겠다며 또다시 위협을 가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대표에게 “자제 핵무장이 당신의 진짜 목표냐”고 따지듯이 물었다.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군축담당 특보도 “전술핵 재배치와 자체 핵무장은 남북 간 안보 딜레마를 초래할 수 있어서 답이 아닌 것 같다”며 우려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식 핵동맹을 맺게 되면 한미동맹은 더 강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전술핵 재배치가 안 되면 자체 핵무장하겠다는 주장은 암묵적 위협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고자 유럽이 자체 핵무장 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에서 나토 전술핵 재배치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1950년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의 유럽 각국과 한국이 똑같은 입장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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