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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식빵과 오열사 사이…오재원을 바라보는 '극과극 시선'

KS 1차전, 8회말 불규칙 바운드에 글러브 내동댕이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2017-10-26 09:53 송고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상황에서 KIA 최형우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오르자 두산 2루수 오재원이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상황에서 KIA 최형우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오르자 두산 2루수 오재원이 글러브를 집어던지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오식빵과 오열사 사이. '피가 뜨거운 야구 선수' 두산 베어스 오재원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이다.

오재원은 '오식빵'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렸다. 분을 참지 못하고 입으로 쏟아내는 외침을 '식빵'으로 순화시켜 팬들이 붙여준 부정적 이미지의 별명이다.
지난 2015년 프리미어12를 통해서는 '오열사'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대역전의 발판이 되는 안타를 치고 나가며 포효하던 오재원의 모습에 야구팬들은 극한 희열을 느꼈다.

이렇듯 오재원을 향한 시선은 언제나 엇갈린다. 오재원을 '적'으로 생각하느냐, '우리'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의 플레이가 주는 느낌이 확연히 달라진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타 구단 선수들에게 오재원은 밉살스런 '눈엣가시'같은 존재지만, 두산 선수들에게 오재원은 힘을 불어넣는 든든한 베테랑이다.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오재원은 극과극의 평가가 따르는 장면을 하나 연출했다.

두산이 5-3으로 쫓기던 8회말. 최형우의 땅볼 타구가 흙과 잔디의 경계 부분을 맞고 높이 튀어올라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느긋하게 포구 동작을 취하고 있던 오재원은 화를 참지 못하고 글러브를 바닥에 내팽개쳤다.

이어 두산은 나지완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안치홍의 병살타로 실점을 막아 5-3 승리를 지켜냈다. 오재원도 흥분을 가라앉히고 끝까지 경기에 집중해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오재원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글러브를 내던진 오재원을 향한 평가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극과극이었다.

먼저 어린이들도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최고 축제 무대에서 오재원의 행동은 과했다는 비난이 있었다. 분명 모두가 지켜보는 그라운드 한가운데서 화를 표출한 것은 칭찬받을 수 없는 행동이다.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상황에서 KIA 최형우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오르자 두산 2루수 오재원이 항의하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25일 오후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말 무사 상황에서 KIA 최형우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로 튀어오르자 두산 2루수 오재원이 항의하고 있다. 2017.10.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투수들은 강판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 글러브를 던질 경우 벌금을 부과받기도 한다. 투수와 야수는 분풀이의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폭력적인 행동이 정당화 될 수 없다는 점은 같다.

강한 승부욕, 경기에 완벽히 몰입해 나오는 집중력의 산물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1차전 종료 후 "그만큼 경기에 집중했다는 의미"라며 "중요한 경기를 하다보면 본인도 모르게 격한 제스처를 보이기도 한다"고 소속팀 선수를 옹호했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오재원의 '글러브 패대기' 이후 실점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챙겼다. 프리미어12 한일전에서도 한국은 오재원의 '오버 액션'과 함께 승리할 수 있었다. 소속팀의 분위기에는 분명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오재원의 존재. 그러나 그를 향한 평가는 양 극단으로 갈린다.


docto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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