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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단군매치' 곰이 먼저 웃었다…두산 한국시리즈 1차전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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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초점] '단군매치' 곰이 먼저 웃었다…두산 한국시리즈 1차전 승
  • 송고시간 2017-10-26 09:37:44
[뉴스초점] '단군매치' 곰이 먼저 웃었다…두산 한국시리즈 1차전 승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백길현 기자>

일명 단군매치로 불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이 KIA를 꺾었습니다.

화제거리가 많았던 한국시리즈 소식, 스포츠문화부 백길현 기자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도 팽팽한 경기가 이어질 것 같다하던 어제 경기, 두산이 첫 판을 잡았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플레이오프로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두산이 한국시리즈 첫 판에서도 힘을 발휘했습니다.

어제 경기는 두산의 투수와 타자의 힘이 조화를 이룬 한 판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발로 나선 더스틴 니퍼트가 플레이오프에서의 부진을 씻어내고 6이닝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줬고요.

4번 타자 김재환이 투런 홈런을 그리고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개의 홈런을 몰아쳤던 오재일도 솔로 홈런을 터트려 5대 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앵커]

사실 니퍼트가 올해 기아 전 성적이 좋지 않았고 플레이오프에서 부진 했기 때문에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제 몫을 다해줬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니퍼트는 두산 선발 투수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인데 올해는 다소 삐걱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장원준을 1차전 선발로 내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하는 이야기도 많았는데요.

어제 니퍼트는 물론 버나디나에게 석점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깔끔한 투구 내용으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니퍼트의 어제 경기 소감을 한번 들어보시죠.

<더스틴 니퍼트 / 두산 베어스> "아주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KIA의 홈인 광주에서 하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내주고 투수들도 모두 잘해서 필요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앵커]

두산의 타격감은 역시 여전히 살아 있더군요.

홈런이 두 개나 나왔죠?

[기자]

네, 기아의 홈경기였고 기아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음에도 두산의 타격감은 식지 않았습니다.

기아의 선발 헥터의 공이 어제 경기 초반 상당히 좋았는데요.

4회부터 타자들이 헥터의 공을 끝까지 보는 노련한 플레이로 투구수를 늘렸습니다.

결국 헥터는 이것에 무너졌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볼넷으로 첫 실점을 하는 결과가 나왔구요.

4번과 5번 타자로 배치된 김재환 오재일이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하며 중심 타자 역할을 톡톡히 헀습니다.

[앵커]

정규리그 우승팀인 KIA는 어제 버나디나의 홈런을 제외하면 타자들이 다소 무기력해 보였습니다.

[기자]

3주간의 휴식이 확실히 타자들에게는 독이 된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버나디나가 3점 홈런으로 만회하기는 했지만 다른 타자들은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제 기아의 안타는 6개에 그쳤고요.

볼넷도 3개를 골라내는데 그쳐서 득점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수비 실책도 뼈아팠죠.

4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양의지의 땅볼을 처리하던 안치홍이 실책을 저지르는 장면에서부터, 기아의 실점이 시작됐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안치홍이 어제 기아에서 유일하게 2안타 쳤는데 이것이 모두 묻혀버리는 실책이었습니다.

[앵커]

어제 경기처럼 기아의 타격감이 저조하다면 오늘 2차전도 어려운 것 아닐까요?

[기자]

선수들의 타격감이라는 것은 안 좋다가도 금세 분위기를 타고 올라오기도 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 양상은 달라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경기에서 득점을 아예 하지 못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열을 정비한다면 오늘 반전의 모습이 있을 수도 있겠죠.

또 어제 경기에서 기아가 희망을 발견한 것은 마운드 쪽이었습니다.

기아는 선발은 강하지만 불펜은 약하다는 평가가 계속 있었는데요.

어제 경기에서 심동섭-임창용-김세현이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는 모습을 보인 점은 위안거립니다.

[앵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우승할 확률이 75.8%나 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만큼 1차전 경기가 중요한데요.

물론 24.2%의 반대 확률에 기아는 기대를 걸어봐야합니다.

오늘 경기까지 두산이 가져간다면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쏠리게 될 것 같고요.

기아는 꼭 반격이 필요합니다.

2차전 선발은 토종 에이스 대결입니다.

두산은 장원준이 마운드에 올라오고요.

KIA는 양현종입니다.

시즌 성적에서는 양현종이 20승으로 앞서나가지만 상대 전적에서만큼은 다릅니다.

장원준을 기아 천적으로 불러도 좋을만큼 기아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둔바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어제 경기이야기를 해봤는데요.

어제는 야구외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시구가 화제를 모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에 앞서 깜짝 시구에 나섰습니다.

당초 어제 시구는 기아의 전신 해태의 전설적인 감독인 김응용 한국야구협회 회장이었는데요.

김응용 감독이 먼저 그라운드에 등장해 문 대통령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시구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사실 대통령의 일정은 안전상의 이유로 미리 공개가 되지 않는데요.

이때문에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은 문 대통령의 등장에 깜짝 놀라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아이돌 스타가 등장한 듯, 경기장에는 문대통령을 연호하는 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 동네 야구 4번 타자였다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야구와도 인연이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시구 직전에 문 대통령이 주심을 소개 받고 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는데요.

주심이 바로 고 최동원 선수의 동생 최수원 심판이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최동원 선수가 프로야구 선수협회를 만들고 구단들과 힘겨운 싸움을 이어나갈때 법률 자문을 해준 이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놀라는 표정을 지었던 것 같습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의 점퍼를 착용하고 공을 던졌고요.

함께 경기장을 찾은 김정숙 여사는 홈팀인 기아의 점퍼를 입은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치킨에 맥주를 곁들이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시구에 나선 것은 대선 당시의 공약을 지킨 것이라고요?

[기자]

네, 19대 대선 후보 시절 공약과 연관이 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문 대통령은 투표 참여 독려를 위한 이벤트에서 투표 인증을 가장 많이 한 야구팀의 연고지에 가서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투표에서 1위를 한 팀이 KIA입니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던 KIA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면서 문 대통령은 프로야구 최고의 축제인 한국시리즈 1차전 무대 시구를 맡게 됐습니다.

역대 대통령 시구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프로야구 출범 원년인 1982년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 개막전에서 공을 던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올스타전 시구를 했고 전임 박근혜 대통령도 2013년 한국시리즈 시구를 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도 한창 한국시리즈가 진행중이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고 있습니다.

월드 시리즈 소식도 간단히 전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류현진의 소속팀이기도 해서 국내에도 팬이 많은 LA 다저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두고 격돌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각 막 2차전이 시작된지 얼마 안됐는데요.

어제 경기에서는 다저스가 3대 1로 승리했습니다.

어제 다저스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가 돋보였습니다.

커쇼는 미국 투수 최고의 영예로 불리는 사이영상을 3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빼어난 투수죠.

그런데 이상하게 포스트시즌만 되면 지극히 평범한 선수로 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를 거듭할 수록 좋아지고 있었고요.

어제 1차전에서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4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요.

볼넷은 없이 삼진만 11개를 빼앗으며 팀 승리에 앞장 섰습니다.

타석에서는 저스틴 터너가 결승포를 뽑아내며 다저스는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29년만에 우승 반지를 노리고 있는데요.

첫발을 잘 뗀 셈입니다.

앞서 다저스는 류현진 선수의 소속팀이라고 말씀 드렸는데요.

안타깝게도 류현진 선수는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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