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대종상영화제 주인공은 '박열' 최희서


입력 2017.10.26 09:10 수정 2017.10.26 09:23        부수정 기자

신인상·여우주연상 2관왕 휩쓸어

가네코 후미코 역 맡아 열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의 주인공은 '신예' 최희서였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신인상·여우주연상 2관왕 휩쓸어
가네코 후미코 역 맡아 열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의 주인공은 '신예' 최희서였다.

최희서는 2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영화 '박열'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2관왕을 차지했다. '박열'은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포함해 의상상·미술상·감독상을 수상해 5관왕을 휩쓸었다.

이 감독의 열두 번째 연출작인 '박열'은 간토(관동) 대학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이제훈)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최희서)의 실화를 그렸다.

최희서는 가네코 후미코로 분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극을 이끌었다.

최희서는 신은수('가려진 시간'), 오예설('지렁이'), 이수경('용순'), 임윤아('공조') 등을 제치고 신인여우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무대에 오른 최희서는 "투쟁했던 아름다운 과정이 영화에 담겼고, 많은 관객분이 감동적으로 느낀 것 같다"면서 "모두가 '넌 가네코 후미코 역할을 할 수 없다'고 했을 때 '오로지 너만이 맡을 수 있다'고 해주신 이준익 감독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끝까지 박열로 있었던 이제훈 씨에게도 감사드린다. 평생 박열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삶에서 너무 성공 지향적인 결과만 중요시되는 게 안타깝다"며 "항상 흥행하는 작품을 하거나 언제나 감동적인 연기만을 보여줄 수는 없겠지만 꾸준히 진실하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희서는 또 여우주연상까지 받으며 이날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공효진('미씽- 사라진 여자'), 김옥빈('악녀'), 염정아('장산범'), 천우희('어느날'), 최희서('박열')가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여우주연상 후보에서 시상식에 참석한 사람은 최희서뿐이었다. 하지만 워낙 신인인 터라 최희서의 수상은 예상 못 한 결과였다.

제54회 대종상 영화제의 주인공은 '신예' 최희서였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울먹거리며 무대에 오른 최희서는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다 입을 뗐다. 그는 "관객분들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 이준익 감독님과 이제훈 씨와 홍보를 열심히 해서 예상보다 많은 분이 봐주셨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네코 후미코'는 성별을 넘어 '박열'과 함께 권력에 투쟁했다. 짧은 삶을 마감한 그 여성으로부터 많은 것을 얻었다. 나이가 서른인데 가네코 후미코를 통해 이제서야 어른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09년 영화 '킹콩을 들다'로 데뷔한 최희서는 긴 무명의 시간 끝에 이 감독의 '동주'(2015)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이 감독의 부름을 또 한 번 받고 '박열'에 출연했다. '박열'을 보면 이 감독이 왜 최희서를 가네코 후미코 역에 선택했는지 알 수 있다.

이제훈은 최희서에 대해 "가네코 후미코는 최희서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가네코 후미코와 최희서가 닮았다. 최희서는 '박열'을 통해 보석처럼 빛날 것이고,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여배우"라고 극찬한 바 있다.

최희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좋은 연기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물과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최희서가 보여줄 또 다른 인물이 궁금해진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부수정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