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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구·매진’ 광주는 축제 도가니


입력 2017.10.26 07:37 수정 2017.10.26 07:38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 김평호 기자

문 대통령 깜짝 시구, 만원 관중 환호 이끌어내

KIA와 두산은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명승부 연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아 관중들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KIA와 두산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을밤의 추위를 녹였다.

지난 24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30년 만에 광주에서 우승을 실현시키겠다”는 KIA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발언에 화답이라도 하듯 이날 KIA와 두산 팬들은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1만9600석을 모두 채웠다.

이날 양 팀의 1차전은 한국시리즈 140번째 매진이다. 포스트시즌만 놓고 보면 276번째다.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양 팀의 경기는 일찌감치 티켓 대란이 일어나는 등 매진을 예고했다. 경기시작 한 시간 전부터 경기장에 입장하려는 관중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인근 도로는 경기장 내 주차장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들로 채워졌다.

불법 주정차 차량에 나선 경찰 병력 역시 곳곳에 배치되며 교통질서 확립에 나섰다.

KIA팬인 회사원 신현광(30·가명)씨는 “정규리그를 1위로 끝낸 만큼 이번에는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잠실에서 끝내는 것도 좋지만 기왕이면 광주서 경기가 열리는 6,7차전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더 극적일 것 같다”고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1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 데일리안DB

오후 6시경부터 시작된 식전 행사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IA에 우승 트로피가 전달되자 홈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인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에 앞서 깜짝 시구자가 등장하자 그 열기를 더했다.

당초 알려진 시구자는 김응용 한국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이었다. 김 회장은 1983년 KIA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사령탑에 올라 2000년까지 18년간 팀을 이끌었다. 이 기간 김 회장은 팀에 무려 9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이날 의미 있는 자리에 초청됐다.

하지만 정작 진짜 시구자는 따로 있었다. 김응용 회장이 소개된 뒤 장내 아나운서가 “그리고 이분도 함께 하겠습니다”라고 소개하면서 관중석이 술렁이기 시작됐다.

이내 등 부위에 ‘KOREA’라고 새겨진 파란색 점퍼를 착용한 문재인 대통령이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마운드에 올라 KIA의 선발 투수 헥터와 인사를 나눈 문재인 대통령은 곧바로 와인드업 이후 시타자로 나선 두산의 류지혁을 앞에 두고 시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던진 공은 원바운드로 KIA 포수 김민식의 미트에 들어갔다.

특히 시구를 마친 문 대통령이 KIA 포수 김민식을 격려하자 홈팬들의 함성은 절정에 달했다. 문 대통령은 시구 이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관람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시리즈 1차전서 1만9600석을 모두 채운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 ⓒ 데일리안DB

4회말 KIA의 공격이 끝난 뒤 전광판에 문 대통령이 모습이 나타나자 관중들은 또 다시 “문재인”을 외쳤고, 대통령도 환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한국시리즈답게 KIA와 두산의 대결 긴장감 속에 초반부터 팽팽하게 흘러가며 양 팀 팬 모두가 제대로 된 축제를 만끽했다. 비록 경기는 두산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두 팀 모두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승자와 패자는 비록 나뉘었지만 2009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빛고을 광주는 모처럼 풍성한 이벤트와 볼거리로 한바탕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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