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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 지정' 불문율 깬 시진핑…장기집권의 길 열었다

<앵커>

그동안 중국에서는 주석이 취임 5년이 지나면 후계자를 정하고 10년을 채우면 물러나는 게 관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진핑 주석은 관례를 깨고, 임기 5년 차에 후계자를 정하지 않아서, 장기집권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 정성엽 특파원입니다.

<기자>

5년간 시 주석 집권 2기를 함께 할 최고지도부인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에 이어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 왕양 부총리, 왕후님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자오러지 당 중앙조직부장, 한 정 상하이 서기가 입장합니다.

유임된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신임 상무위원들은 시 주석 측근 일색입니다.

리잔수와 왕후닝은 시 주석 비서실장과 책사 출신이고, 왕 양, 자오러지, 한 정도 시 주석에 충성을 맹세한 인물들입니다.

시 주석 후계자로 주목됐던 천민얼 충칭시 서기와 후춘화 광둥성 서기는 상무위원 입성에 동반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국가 최고 실력자가 후계자를 지명하던 불문율이 깨졌고 시 주석이 장기 집권하려는 의도를 내비쳤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집권 2기 외교정책으로 신형 국제관계에서 상생을 강조해 사드배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 해결에 기대를 품게 했습니다.

다만 한반도 사드 배치를 핵심이익 침해로 보고 있는 만큼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19차 당대회 개막연설) : 중국은 타국을 희생시켜 발전을 꾀하지 않겠지만, 정당한 권익은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이익에 손해되는 쓴 열매를 삼킬 거라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베이징 외교가에선 권력기반을 확실히 다진 시주석이 과감하게 한중관계 개선에 나설거라는 전망과 오히려 동북아 힘의 경쟁을 가속시켜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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