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연합뉴스는 뉴욕포스트 등을 인용해 할리우드 여배우 헤더 린드가 지난 2013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은 휠체어를 타고 드라마 <턴: 워싱턴의 스파이들>(Turn:Washingto’s Spies)의 홍보행사장을 찾았고, 린드를 비롯해 출연·제작진과 기념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헤더 린드(사진)가 과거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연합뉴스에 따르면 린드는 “기념촬영 중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손이 뒤에서 나를 더듬었다”면서 “부시 전 대통령은 성적인 농담(dirty joke)도 했다”고 주장했다.
린드는 또 “옆에는 부인인 바버라 부시 여사도 있었다”며 “바버라 여사는 (부시 전 대통령에게) 그러지 말라는 눈치를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린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를 폭로했다. 린드는 이같은 폭로를 하면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해시태그(#)를 달았다. ‘#미투’는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 추문을 계기로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고발하는 캠페인이다.
배우 헤더 린드가 과거 조지 H.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부시 전 대통령 측은 즉각 사과했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한편, 린드의 이러한 폭로는 미국 전직 대통령 5명이 최근 ‘허리케인 이재민 돕기 콘서트’에서 훈훈한 장면을 연출한 게 폭로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린드는 인스타그램 게시글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을 보고 혼란스러웠다”고 적었다. 린드의 폭로 게시물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논란이 불거지자 부시 전 대통령 측은 대변인을 통해 “유머를 하려다 벌어진 실수”라며 “농담이 기분을 불쾌하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