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초 급한데..최신형 대잠헬기, 좌표는 '무전기로'

이윤석 2017. 10. 2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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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억원 투입한 '최신형 대잠헬기' 사업
'와일드캣-전투함' 표적정보 실시간 공유 불가능

[앵커]

우리 군은 북한의 잠수함을 막기 위한 최신형 대잠헬기 와일드캣 8대를 도입해 운용 중입니다. 약 6000억 원이 들어간 대규모 사업이었고, 추가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그런데 정작 이 헬리콥터가 잠수함을 탐지해도 위치를 우리군 전투함정과 실시간으로 공유하지 못해 무전기로 불러주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와일드캣은 북한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해상작전헬기입니다.

자체 무장능력이 부족해 직접 공격하기보다, 적의 위치를 다른 전투함에 실시간 전달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런데 실시간 위치 정보 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와일드캣에 탑재된 링크16이란 표적정보 공유 시스템을, 정작 우리 전투함은 대부분 구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군의 기존 함정과 비행기 등이 와일드캣과 연동되지 않는 구식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적 잠수함을 빨리 발견하더라도 위치를 실시간 공유할 수 없어, 결국 와일드캣에서 무전기로 잠수함 좌표를 불러줘야 합니다.

한시가 급한 비상 시, 아찔한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큰 셈입니다.

[김병기/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제2차 세계대전 때나 사용하던 구식 방식으로, 현대전에 전혀 맞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해군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링크K란 시스템을 확대해 와일드캣과도 연동시키겠다는 구상이지만, 미군 측이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영상취재 : 방극철, 영상편집 :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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