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같이 뛰실 것"..홈으로 돌아온 조진호 감독 '추모 열기'
김현기 2017. 10. 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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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뛰실 거라 생각한다."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부산-수원 맞대결은 단순한 외나무다리 승부가 아니었다.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조진호 부산 감독의 추모 경기였다.
K리그 챌린지(2부) 부산은 조 감독에 세상을 떠난 뒤 원정 경기만 두 차례 치렀고, 이날 K리그 클래식(1부) 수원전을 통해 처음으로 홈 팬 앞에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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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같이 뛰실 거라 생각한다.”
25일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부산-수원 맞대결은 단순한 외나무다리 승부가 아니었다. 지난 10일 갑작스럽게 별세한 조진호 부산 감독의 추모 경기였다. K리그 챌린지(2부) 부산은 조 감독에 세상을 떠난 뒤 원정 경기만 두 차례 치렀고, 이날 K리그 클래식(1부) 수원전을 통해 처음으로 홈 팬 앞에 인사했다. 구덕운동장으로 들어가기 위한 정문을 지나 2분 정도 걸어가면 조 감독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그의 영정과 지도자 시절 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한 켠엔 선수들이 조 감독에게 보낸 편지가 모니터를 통해 소개됐다. 추모공간을 지키는 한 직원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경기 전 양팀 벤치를 찾았을 때도 조 감독을 생각하는 마음은 줄어들지 않았다. 원정팀 서정원 감독은 조 감독과 1992년 바르셀로나 하계올림픽, 1994년 미국 월드컵 때 태극마크를 달고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다. 서 감독은 지난 10일 K리그 클래식 상위리그(그룹A) 미디어데이를 하다가 조 감독의 별세 소식을 듣고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부산 빈소에 내려와서도 누구보다 많이 울었다고 한다. 서 감독은 “올림픽대표팀 등 어릴 때 룸메이트로 함께 생활했다. 조 감독의 아내도 그 때부터 알아서 미국 월드컵을 앞두고 서로 인사하기도 했다. 아내가 이번에 많이 우시던데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더욱 긴장해야 하는 변수로 꼽기도 했다. 서 감독은 “부산은 K리그 챌린지 2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어 우리와 경기를 열흘간 준비했다고 들었다. 여기에 조 감독 앞에서 잘해야 한다는 동기부여도 잘 됐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갑자기 지휘봉을 잡게 된 이승엽 부산 코치는 조 감독의 수원전 준비를 떠올리며 “그대로 따르겠다”고 다짐했다. 이 코치는 14일 수원FC와의 원정 경기, 22일 안양과의 원정 경기에서 2군에 가까운 멤버를 집어넣고도 선수들의 투혼이 쏟아지며 모두 이겼다. “감독님이 수원과 붙게 된 뒤 리그 도중에서 틈틈이 분석을 하셨다. 조나탄도 당시엔 다쳤지만 10월 말이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수원전을 위한 미팅도 했다”는 이 코치는 “우리와 같이 뛰실 것으로 본다. 수원이 강팀이지만 감독님의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스타일은 유지할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전을 위해 주전을 아꼈지만 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잘 싸워 내용과 결과를 다 잡았다. 분위기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선수단 내 굳은 다짐을 역설했다.
두 팀 서포터도 조 감독을 추모했다. 부산 서포터는 그의 대형 사진을 두 곳에 걸어놓았다. 또 ‘조진호 감독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검은색 걸개로 걸었다. 수원 서포터도 전반 킥오프 휘슬이 울릴 때 ‘당신의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라며 조 감독의 넋을 기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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