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지재권.. 특허행정 발빠른 행보

이준기 2017. 10. 2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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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을 지식재산권(IPR)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특허심사와 특허행정에 인공지능을 적용,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인공지능을 특허검색, 특허상담, 특허분류 등 특허행정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특허청과 머리를 맞대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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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 2019년까지 AI 사업 추진
지능형 특허검색·1대1 상담 등
ETRI '엑소브레인' 활용 주목
특허청이 지능형 특허검색 서비스와 특허상담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국산 인공지능 '엑소브레인'의 가상 시뮬레이션 모습.

인공지능(AI)을 지식재산권(IPR) 분야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특허심사와 특허행정에 인공지능을 적용,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허청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인공지능을 활용해 특허분야 지식베이스 구축, 지능형 특허검색 도입, 특허상담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특허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특허심사와 특허행정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데 협력키로 했다.

우선, 과기정통부와 손잡고 '지능정보산업 인프라 조성사업'에 참여해 인공지능을 특허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활용한다. 전기전자 분야의 특허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의 기계학습(머신러닝)이 가능한 온톨로지(컴퓨터가 단어의 개념을 이해해 처리하는 등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기술) 형태의 '특허분야 지식베이스'를 구축하는 게 최종 목표다. 이 작업을 통해 10만건의 특허기술 용어사전과 100만건의 특허언어 분석정보 및 도면 태그정보 등 모두 110만건의 특허정보 데이터가 DB로 구축된다.

주목되는 것은 지난해 ETRI가 개발해 첫선을 보인 국산 인공지능 솔루션인 '엑소브레인'의 활용 여부다. ETRI가 2003년부터 10년 간 개발한 엑소브레인은 기계와 인간 간 의사소통을 뛰어넘어 지식소통이 가능하고, 나아가 전문가 수준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자연어 처리 기반의 질의응답 시스템에 최적화된 언어지능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특허청은 엑소브레인을 지능형 특허검색과 특허상담 시스템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키워드 방식 검색서비스에서 벗어나 엑소브레인이 출원서를 분석하고 선행 기술문헌을 자동으로 검색해 주는 구문 간 의미기반 검색서비스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허공보 청구항을 기준으로 특허언어 형태 분석과 청구항 간 의미기반 유사패턴을 연구한 후 지능형 검색 파일럿을 선보일 예정이다.

엑소브레인을 이용한 특허상담 시스템 구축도 추진한다. 텍스트나 음성인식 기반의 '특허상담 서비스'를 위한 파일럿 모델을 올해부터 개발, 2019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담시스템이 구축되면 특허제도, 출원절차 등 출원인의 문의사항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지 응대할 수 있어 특허에 대한 일반 국민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협력을 통해 인공지능을 특허행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인공지능을 특허검색, 특허상담, 특허분류 등 특허행정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해외 특허청과 머리를 맞대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회원국 총회에 참가한 성윤모 특허청장은 호주 특허청 등 해외 특허청과 회담을 갖고 인공지능을 특허행정에 접목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기존 지재권제도를 이용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어떻게 보하할 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허청 관계자는 "인공지능이 IP 행정에 어떤 영향을 주고, 지재권 출원부터 심사, 등록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어떠한 변화가 올 지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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