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아마존·페북 금융 눈독..은행 수익성 비상

정지성 2017. 10. 2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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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디지털 플랫폼기업과 연계하지 않으면 급속히 쪼그라들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아마존을 비롯한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플랫폼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은행들은 플랫폼기업과 협업하거나 플랫폼 업체로 변신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은행권이 '디지털뱅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플랫폼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거나 스스로 플랫폼을 만드는 등 새로운 금융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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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이 디지털 플랫폼기업과 연계하지 않으면 급속히 쪼그라들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아마존을 비롯한 텐센트, 알리바바 등 거대 플랫폼기업들이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은행들은 플랫폼기업과 협업하거나 플랫폼 업체로 변신해야만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현 상태로 머물 경우 전 세계 은행의 수익성은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산됐다.

25일 매일경제가 단독 입수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2017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은행업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5년까지 9.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카카오 등 비금융사들이 만든 디지털뱅킹 플랫폼이 계속 금융산업에 진출할 경우 2025년 ROE는 5.2%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보고서는 은행의 가장 큰 경쟁자는 갓 출범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아니라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거대 플랫폼기업이라고 진단했다.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 등 플랫폼 강자들은 잇달아 금융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오고 있다.

중국의 디지털결제 규모는 2015년 6조5000억달러를 기록해 전통적인 은행의 결제 규모(6조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중국 대출 시장에서도 P2P업체 등 디지털뱅킹을 통한 대출 비중은 2013년 1%에 불과했지만 2016년 25%까지 급증했다.

인도의 전자결제 기업인 '페이티엠(Paytm)'의 가입자 수는 2014년 2200만명에서 현재는 2억200만명까지 늘어났다. 일본 최대 온라인소매업체 라쿠텐 이치바(Rakuten Ichiba)는 수천 개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포인트와 e머니를 제공한다. 중국 IT 공룡인 알리바바와 텐센트도 대출·결제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한국에서도 카카오가 만든 디지털 전용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이후 겨우 4일 만에 총 5000억원이 넘는 대출·예금을 달성하면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처럼 다양한 디지털뱅킹 플랫폼이 쏟아지면서 금융 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행태도 바뀌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은행에 가는 대신 P2P(Peer to Peer·개인 간) 금융업체를 통해 온라인으로 바로 돈을 빌리고 있다. 금융 상품을 고를 때도 은행에 가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혜택을 비교한 뒤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 이제 소비자는 은행 브랜드에 상관없이 자신에게 맞는 혜택을 주는 온라인 뱅킹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금융권이 더 이상 과거의 명성에만 기댈 수 없는 서비스 '무한 경쟁'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맥킨지 보고서는 은행권이 '디지털뱅킹'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플랫폼 업체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거나 스스로 플랫폼을 만드는 등 새로운 금융 생태계에 적극적으로 적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고객 확대, 비용 절감에 나설 경우 2025년 은행들의 ROE는 오히려 10~14% 상승할 수도 있다고 추산했다. 위협을 방치하지 않고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오히려 은행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결론이다.

중국 최대 보험사 핑안그룹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핑안그룹이 만든 '핑안 굿닥터'를 활용하면 고객들이 의사들과 직접 연결돼 온라인 진료 예약뿐 아니라 사진과 영상을 주고받으며 온라인으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법을 추천받을 수 있다. 핑안그룹은 핑안 굿닥터의 성공으로 무려 3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 <용어 설명>

▷ 플랫폼(Platform) : 본래 기차 정거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된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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