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가 자유한국당의 ‘의원 협박’ 주장으로 파행을 겪었다.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25일 열린 서울시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구)이 “서울시에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자료를 요구했더니 이 사업과 관련된 기업인이 의원실로 찾아와 낙선 운동을 하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했다”며 “해당 기업인은 2011년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 선거대책본부장”이라고 발언했다.

정용기 의원원은 동향 후배인 녹색드림협동조합 허인회 대표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서울시가 업체 대표에게 자료제출 요구 사실을 유출해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박원순 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녹취록에는 허 대표가 “아무리 고향선배라 해도 정용기씨 X도 아니다”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한국당은 국감 정회 후 성명을 통해 “헌법에 요구된 국회의 자료제출 요구권을 무력화하고 대의기관인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박원순 시장은 자료유출 공무원을 밝혀내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박원순 시장은 정회 후 2시간여만에 속개된 국감질의에서 “서울시 직원들이 유출하거나 의원이름을 말한 적은 없고 업체에 팩트를 확인하기는 한 듯하다”며 “(허인회 대표가)의원실에 했다는 말은 저도 이해가 잘 안 되는 행태”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특정업체 특혜 의혹에 대해선“업체들 사이에 경쟁을 한 것이 아니라 일정 요건만 되면 업체를 선정해준다”며 “아파트, 민간등에서 계약을 따는 것은 사업자의 능력에 따른다. 서울시가 만들어주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인회 대표는 16∼17대 총선 때 서울 동대문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두 차례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녹색드림협동조합을 만들어 태양광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 주최 ‘2017 태양광 엑스포’에도 참여했다.

한편 허인회 대표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냈다는 정용기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정 의원 측 관계자는 “허인회씨가 그렇게 오해 할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