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창조경제혁신센터, 값지게 활용하자
문재인 정부가 안고 있는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가 아마도 전국에 설치돼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일 것이다. 지역별로 대기업이 투자해 운영되고 있는 시설로, 정치 역학 관계로는 청산 대상이지만 산업·경제 관점으로는 계승·발전시킬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도 머리가 아프긴 매한가지다. 계속 유지하자니 전 정부와의 연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비치기 쉽고, 손을 떼자니 창업 육성이나 지역 산업 발전에 무관심한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지역 산업과 창업 지원 등 역할을 모두 쥔 중소벤처기업부가 풀어야 할 문제다. 장관이 공석임에도 중기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 간담회에 이어 대기업 실무자 협의회 등을 열어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것도 이런 책임 때문일 것이다. 장관이 앉자마자 '대안'이 책상 위에 놓여 있어야 할 일이다.
우선 전부를 살릴 일은 아닌 것 같다. 창업 성과나 지역 산업 연계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서 자생력과 투자 가능성이 있는 곳을 선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관 대기업이 자체 판단해서 유지할 가치가 있다면 투자를 지속할 것이고 아니면 버릴 것이다. 기업 판단에 정부가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센터 역할이나 성격은 계승하거나 확장시키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창업 문화 확산이나 지역 산업 동반 성장의 씨가 뿌려졌다면 앞으로 부지런히 물을 주고 가꿔 가야 한다. 이 부분은 확대된 중기부 역할과 예산을 갖고 해야 할 일이다.
굳이 대기업 몫으로 못 박을 것이 아니라 지역에 이전한 공공기관이나 대학 등을 연계, 창업클러스터화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이는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관심을 기울일 만한 청사진일 것이다.
좋든 싫든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역에 세워진 훌륭한 자산이다. 이를 값지게 써먹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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