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아래 <1박2일>)이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 1박2일 >에서는 '10주년 어워즈'를 개최해 자축했다. < 1박2일 >은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 아름다운 명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분기별로 혹서기-혹한기 대비 캠프 등 다양한 특집을 준비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사실 < 1박2일 >이 가장 인기 있었던 시절은 '시즌1'이다. 2007년 8월 5일부터 2012년 2월 26일까지 방영했으며 총 232부작으로 제작됐다. 한반도의 정기이자 민족의 얼 '백두산' 특집을 비롯해 백령도 투어, 여서도 편, 울진 대게잡이, 벌교 꼬막, 해남, 흑산도, 코리안루트 등 거의 모든 편이 레전드로 평가받았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 예능의 종합선물세트였던 그때

 KBS 2TV <1박2일> 시즌1 캡처

ⓒ KBS 2TV


< 1박2일 > 시즌1은 이명한 CP와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가 합심한 작품이었다. 멤버 구성도 탄탄했다. 강호동을 필두로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가 한 팀을 이뤘다. 강호동이 "버라이어티 정신"을 외치며 멤버들과 겨울 바다에 뛰어드는 장면은 언제 봐도 호쾌하다.

이들 외에도 '신입PD'로 유명한 유호진 PD, 김대주 작가 등 많은 스타 스태프를 배출했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한 가족처럼 견고한 조직력을 자랑했다. 즉흥적인 여행도 볼거리였다. 강풍으로 제주도 편 비행기가 결항되자 멤버들이 즉석 게임을 짜며 슬기롭게 대처했다. 잠자리 대결, 산해진미 맛보기, 차안에서의 소소한 대화 등 리얼 예능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균 시청률도 20% 대를 유지하며 남녀노소에 사랑받는 국민 예능으로 등극했다. 2010년 3월 7일 방송된 강화도 교동 편은 시청률 43.4%(TNMS코리아 전국 기준)로 <1박2일>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영원할 것 같았지만... 이제는 추억이 된 <1박2일> 시즌1

영원할 것 같았던 < 1박2일 > 시즌1은 김C의 하차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김C는 "음악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하차의 뜻을 밝혔다. 이어 "영원한 안녕이 아닌, 예능을 많이 공부해서 복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MC몽, 강호동까지 논란으로 하차했다. < 1박2일 > 시즌1의 리더였던 강호동의 하차는 특히 충격이 컸다. 배우 엄태웅이 합류하면서 5인 체제로 방송을 이어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멤버들과 나영석 PD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며 전원 하차로 < 1박2일 > 시즌1을 마무리 했다. 김종민, 이수근, 엄태웅은 성시경, 차태현, 김승우, 주원과 함께 시즌2를 꾸렸다. 

 KBS 2TV <1박2일> 시즌1 캡처

ⓒ KBS 2TV


< 1박2일 > 시즌1은 한국 예능의 역사로 자리매김했다. 아직도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그시절의 < 1박2일 >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다. KBS월드 측은 유튜브를 통해 < 1박2일 > 시즌1 다시 보기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댓글로 많은 해외 팬들이 "그들이 다시 뭉치길 바란다"고 아우성이다.

< 1박2일 > 시즌1 멤버들이 다시 모이긴 어려울까

나영석PD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를 통해 < 1박2일 > 시즌1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이 출연해 < 1박2일 >과 비슷한 캐릭터로 웃음을 자아낸다. 김C는 MBN 예능 프로그램 <여행생활자 집시맨>에 출연 중이다. 캠핑카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집시맨들을 김C가 직접 만나는 로드 버라이어티다. < 1박2일 > 시즌1에서 보던 김C의 모습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 그래서 더 정겹고 그립다. MC몽은 방송 활동은 하지 않고 있으며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 1박2일 > 시즌1 막내였던 이승기는 현재 군 복무 중이며 오는 31일 만기 제대한다. 차기작 소식이 연이어 들려 연기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 <강식당>에 합류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도 많다.

<강식당>은 <신서유기4>의 외전이자 tvN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의 다른 버전이다. <윤식당>이 숱한 화제를 모으자 이수근이 "우린 '강식당' 하자"고 농담한 것이 현실이 됐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을 포함한 멤버들이 모여 < 1박2일 > 시즌1과 비슷한 분위기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극여행 프로젝트는 가능할 수도

많은 누리꾼들이 < 1박2일 > 시즌1을 그리워하고 있다. 공영방송 KBS를 통해 강호동과 멤버들이 다시 뭉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현재 < 1박2일 > 시즌3가 꾸준히 성적을 내고 있고 신멤버의 조합도 안정적이다.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김준호, 정준영, 윤시윤이 활약하고 있다.

 KBS 2TV <1박2일> 현장스틸

ⓒ KBS 2TV


나영석PD는 지난 2010년 < TV리포트 >와의 인터뷰에서 "남극 여행 프로젝트는 꼭 실행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 1박2일 > 시즌1 당시 멤버들은 남극 세종기지에 방문하려다 기상 악화로 실패한 바 있다.

< 1박2일 > 시즌1 리턴즈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나영석 PD의 '남극 프로젝트'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tvN 채널을 통해 '강호동과 아이들'의 못다 이룬 꿈(남극 여행)이 그려진다면 < 1박2일 > 시즌1 팬들의 오랜 기다림도 어느 정도 보상받지 않을까. < 1박2일 > 10주년을 맞아 시즌1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1박2일 시즌1 1박2일 남극 기지 1박2일 강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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