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칼럼]중앙에서 가장자리로 '인공지능 2라운드'

2017. 10. 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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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은 점점 대중화되고 있다. 지능이라기보다는 시각이나 청각과 같은 감각계의 인공화가 일취월장하고 있다. 보고 듣고 발음하는 것 같은 일들을 이제는 계산기도 만만치 않게 잘하기 시작했다.

그 비결은 중앙으로 엄청난 컴퓨팅 파워가 몰리게 된 시대 풍조에 있었다. 클라우드가 흡수한 빅데이터가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훌륭한 영양(營養)이 된 것. 구글에서 페이스북까지 인공지능의 신흥 강자들은 대개 인터넷 기업이었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전개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의 두 트렌드가 만나기 시작한 것. 이 영역을 ‘엣지(edge·가장자리)’라 부르며 선점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이미 새로운 구호로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를 밀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표적 회사다. ‘라즈베리파이’와 같이 느리고 저렴한 전통적 IoT 하드웨어에 인공지능을 이식하기도 하고, 아예 인공지능 반도체 칩까지 만들기 시작했다. 모바일에서 기회를 놓친 이들일수록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의 두 마리 토끼 중 어느 쪽도 놓치기 싫은 법이다. 인텔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라도에서 열린 IT 개발자 콘퍼런스 '이그나이트 2017'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AI로 통합된 컴퓨팅 비전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제공

인공지능은 인터넷 기업만 잘한다는 편견을 깨고 싶은 이들도 있다. 애플은 아예 인공지능 칩을 만들어서 차세대 아이폰의 핵심으로 삼았다. 아이폰X(텐)에 탑재된 얼굴인식 기능은 클라우드로부터 분리된 전형적인 엣지 컴퓨팅이다. 내 폰은 내 얼굴을 기억하지만, 내 얼굴은 클라우드로 넘어가지 않는다. 인공지능에 클라우드가 필수는 아닌 셈이다.

그래픽칩 기업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그 그래픽칩이 인공지능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인공지능의 최대 수혜주가 된 엔비디아(nVidia) 역시 엣지라는 기회의 변경(邊境)으로 내달리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신들의 강점인 고성능 그래픽칩(인공지능칩)을 담은 젯슨(Jetson)이라는 초소형 컴퓨터로 사물인터넷의 실세 라즈베리파이를 대체하고 싶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가서스라는 슈퍼컴퓨터로는 독자적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마저 얼추 만들었다.

아무리 5G 등등으로 통신망이 빨라질 수 있다고는 하나, 구름 어딘가에 떠 있는 두뇌에 매달린 중추신경에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자율주행이 그런 사례다. 주행 중에 전파가 끊기더라도 ‘엣지’의 판단이 있어야 한다. 즉, 늘 실시간으로 현장의 판단이 필요한 것이 바로 우리의 생활이기에, 혁신은 그 가장자리의 말단으로 내려오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구글의 최신 폰 픽셀 2. 그 안에는 구글제 그래픽칩이 아직 쓰이지 않은 채 잠들어 있다. 인공지능에도 유용한 칩이다. 구글도 애플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인공지능 부품만큼은 직접 만들고 싶어하고 있다. 일본과 대만처럼 전자 소재 입국에서는 요즈음 AIoT(AI+IoT)라는 신조어가 유행 중이다. 모두 엣지로 달려가고 있다.

<김국현 IT칼럼니스트·에디토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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