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의 하늘은 흐렸다 개었다를 반복했다.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채화 행사가 열린 올림피아경기장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각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 그리스 국민, 현지 교포, 취재진 등 1000여명이 몰렸다.
그리스 배우 야니스 스탄코글루는 타키스 도사스의 시(詩)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했으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에프티미오스 코트자스 올림피아 시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의 연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평화'를 강조했다.
연설이 끝난 뒤 이들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은 경기장 바로 옆에 위치한 헤라신전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목거울을 이용해 태양열로 불꽃을 피워야 하지만, 날씨 때문에 전날 미리 태양열로 받아둔 예비불씨를 이용해 성화에 불을 붙였다.
대제사장 역할을 맡은 그리스 여배우 카테리나 레후가 예비불씨를 성화봉에 붙인 뒤 첫 봉송 주자인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에게 불을 전달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 드디어 봉송에 들어간 것이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은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의 슬로건이다.
아테네에서 차로 5시간을 달려온 현지 교민들도 태극기를 흔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외쳤다. 아테네에서 한글학교 교사로 일하는 교민 윤미숙씨는 "교민으로서 정말 기쁘다"며 "그리스에서 자라온 아이들도 평창동계올림픽 채화 행사를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으로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다음달 1일 인천공항을통해 국내로 들어와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9일까지 7500명의 주자에 의해 101일동안 전국 2018㎞를 돈다.
이날 채화식에는 우리 정부를 대표해서 이낙연 총리와 이희범 조직위원장,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송석두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이경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림피아(그리스)=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치즈가 피자에서 안 떨어지게 접착제 쓰세요"…'...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