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겨울맞이 상품 경쟁 돌입…아니 벌써 ‘방한산성?’

입력 2017-10-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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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유통업계의 겨울맞이가 한창이다. 세븐일레븐의 ‘포켓몬 캐릭터 호빵’, GS25의 ‘미니언즈 호빵’, 이마트의 ‘밀컨벡션히터’(위쪽부터). 사진제공 l 세븐일레븐·GS25·이마트

‘포켓몬 vs 미니언즈’ 편의점 호빵 전쟁
가볍고 물빨래 가능 워셔블 전기요 인기
가을 짧아지자 온열·방한용품 출시 빨라

유통업계가 이른 겨울맞이로 분주하다. 올 겨울 라니냐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일찍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측되고 실제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급감하자 유통업계의 이른 겨울이야기가 시작된 모습이다.


● 편의점의 뜨거운 호빵전쟁

편의점 업계에서는 올 겨울 뜨거운 호빵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저마다 개성있는 캐릭터나 유명모델을 도입하고, 다양하고 독특한 맛으로 어필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포켓몬 캐릭터 호빵’ 시리즈를 내놓았다. 피카츄, 잠만보, 몬스터볼 호빵 등으로 구성됐다. GS25는 ‘미니언즈 호빵’으로 응수했다. 겨울 시즌에 맞춰 핼러윈데이, 크리스마스 버전 등 다양한 테마로 선보일 예정이다. 양념치킨, 고기만두, 새우만두 맛 등 종류도 다채롭다.

CU는 간판 모델인 백종원 요리연구가가 레시피 개발에 참여한 ‘백종원 찐빵’을 선보였다. 매콤불고기, 고추잡채, 고기부추, 볶음김치 맛 등으로 구성됐다. 편의점 관계자는 “최근 호빵 트렌드를 보면 기본적인 품질을 바탕으로 캐릭터 협업 등 색다른 재미 요소와 가치를 담은 이색 상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고객에게 친숙한 캐릭터 및 모델을 활용한 이색 겨울 간식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고 했다.


● 1인 가구 겨냥 특화 겨울상품 인기

추워진 날씨 탓에 온열·방한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워셔블(빨아 쓰는) 전기요’가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보관이 쉽고 가벼운 게 매력 포인트다. G마켓이 최근 한 달(9월19일∼10월18일)간 ‘워셔블 전기요’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1배(20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관성이 좋고 물빨래가 가능해 위생적으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게 매력포인트라는 게 G마켓 측 설명이다.

방한용품의 대표주자 핫팩의 판매도 빠르게 늘고 있다. 24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핫팩 매출이 일주일 새 3배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갑작스런 추위를 맞아 고객 수요가 많은 핫팩을 계산대 인근에 전면 배치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형마트의 PB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는 북유럽 히터 업체 밀과 손잡고 북유럽식 전기히터 ‘밀컨벡션 히터’를 출시했다. 열선가열 방식의 일반 히터와 달리 내부에서 가열한 열을 대류시켜 온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직접 열에 노출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해지거나 저온 화상 등의 우려가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마트는 보온성이 뛰어난 ‘울트라 히트’ 내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체내의 열을 피부로 전달하고 몸에서 발산된 수분을 흡수 및 건조시키는 흡습발열 소재가 특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을이 점점 짧아지면서 동절기 상품을 준비하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온열·방한용품 라인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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