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영화 '침묵'이 꽉 짜인 스토리,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으로 무장한 채 베일을 벗었다.

24일 오후 '침묵'(감독 정지우·제작 용필름)의 언론시사회가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 최민식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조한철 이수경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침묵'은 약혼녀가 살해 당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의 딸이 지목되자 딸을 무죄로 만들기 위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건을 쫓는 남자 임태산(최민식)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해피엔드' 정지우 감독과 최민식이 18년 만에 다시 만났고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박해준 이수경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영화에서 최민식은 재벌 태산그룹의 회장 임태산, 이수경이 임태산의 딸 임미라, 이하늬가 살해 당한 임태산의 약혼녀 박유나 역을 맡았다. 박신혜는 임미라 사건을 맡은 변호사 최희정, 박해준은 검사 동성식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죽은 유나의 열성 팬 김동명을 연기한다.

영화는 임태산의 약혼녀가 살해된 뒤, 만취 상태로 발견된 그의 딸 미라가 용의선상에 오르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린다. 미라의 결백을 밝히려는 최희정과 죄를 밝히려는 동성식, 그리고 유나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쥐고 있는 김동명의 관계가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각 캐릭터의 앙상블이 재미를 자아내고, 반전 이후 최민식을 주축으로 펼쳐지는 명연기의 향연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영화가 지닌 반전 때문인지, 영화 자체에 대한 말을 아끼던 정지우 감독은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가 됐다는 데는 추호도 의심이 없다. 자신 있다"는 말로 '침묵'의 완성도를 자부했다. 또한 "범인 찾기를 하는 법정드라마처럼 추적을 하면서 따라가도 재밌을 것이다. 특히 최민식 선배가 연기하는 임태산 회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의 마음을 따라가면 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전 포인트를 덧붙이기도 했다.

"'침묵'이 꼭 6,70년대 영화 제목 같지 않느냐. 상투적인 느낌의 제목이다"라는 농담으로 말문을 연 최민식은 "많은 대중 분들이 무거운 영화가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보러 오셨다가 각자의 감정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 나 역시 관객으로서 아무 생각 없이 극장으로 갔을 때 좋았던 영화들이 더 많았다"며 "그저 가을에 연인들끼리 친구들끼리 극장에 오셔서 '침묵'을 보시고 담소거리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단편 소설을 읽는 마음으로, 무너지든 꽉 채우든 의미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최민식이 연기한 임태산 캐릭터와 어우러져 열연을 펼친 박신혜 류준열 이하늬 등 후배 배우들은 대선배 최민식과 함께 연기한 순간을 "가문의 영광이다" "꿈에서만 그리던 일"이라고 설명하며 훈훈했던 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최민식은 "이게 꼭 서핑을 하는 것 같다. 파도에 몸을 맡겨야 한다. 아우들이 파도가 돼줬던 것 같다. 진짜로"라며 후배들을 향한 애정을 전했다. 그는 "나는 여기 있는 신혜, 하늬, 준열이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각자의 파도에 몸을 싣기만 하면 됐다. 너무 행복한 작업이었고 자극이 됐다"며 "매력적인 아우들과 작업을 하며 세삼스레 이 작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한 작품이 끝나면 흩어지고 모이고 반복하지만, 흩어지기 전 이 느낌이 정말 감사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명품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침묵'은 오는 11월 2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난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