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노동계 만찬' 민주노총 '반쪽짜리 행사'로 전락시킨 배경은

조은효 2017. 10. 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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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위원장 선거 앞둔 민주노총 16개 산별노조 靑초청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원 불참 결정 

다음달 위원장 선거 앞둔 민주노총 16개 산별노조 靑초청 요구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원 불참 결정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노·사·정 사회적 대화 재개를 목표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양대 노총 지도부와 별도 면담을 비롯해 20여명의 노동계 인사들과 만찬을 구상했으나 민주노총이 행사 불참을 결정하면서 '반쪽짜리' 회동으로 전락했다. 다음달 예정된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가 이런 결과를 낳았을 것이란 얘기가 나돈다. 청와대가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전교조·금속노조 등 대표는 부르지 않고, 영화산업노조·희망연대 등 군소 산별노조 대표만 초청하자, 결국 민노총 지도부가 표심을 의식 전체 행사 보이콧을 놓았다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달간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 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며 "대통령과의 대화에 최종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청와대가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해 만찬 참여를 조직했으면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 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청와대 측에 이날 행사에 16개 산별노조 대표를 전부 초청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불참을 통보했다.

만찬(2부)에 앞서 정상급 외빈 접견시에나 사용되는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약 45분간 문 대통령과 한국노총·민주노총 지도부간 별도 면담까지 준비했던 청와대로선 민주노총의 이런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는 행사 시작전까지 민주노총 지도부를 설득하는 한편 민노총 지도부가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회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민노총 지도부의 불참 결정에 따라 이날 초청된 5군데 민노총 산하 산별노조 대표 가운데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대표만 참석하고, 희망연대·서울지하철 노조·정보통신산업노조·보건의료노조 등 나머지 노조 대표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반면, 한국노총 측에선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등 지도부와 윤영인 핸즈식스.고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 예정대로 참석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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