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읽다]독감의 계절..임신부도 예방접종하세요

정종오 2017. 10.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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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건강한 성인 70~90% 예방 효과
[사진제공=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건강 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감기와 함께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다릅니다. 흔히 독감이라 부릅니다. 이 때문에 감기와 같거나 '독한 감기'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인플루엔자와 감기는 원인 바이러스와 증상이 서로 다른 질환입니다. 인플루엔자 예방 백신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기 때문에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에는 효과가 없습니다.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심한 근육통, 두통을 일으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침·가래 등 호흡기 증상이 동반됩니다. 폐렴 등 합병증이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흔히 발생합니다. 반면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로 발병합니다. 콧물·기침·인후통 등 상기도감염 증상이 주를 이룹니다.

◆인플루엔자는 감기와 달라= 인플루엔자에 걸리면 발열·두통·전신 쇠약감·마른기침·인두통·코막힘은 물론 근육통 등이 따라다닙니다. 어린이의 경우에는 성인과 달리 메스꺼움, 구토와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기침, 재채기를 하거나 말을 할 때 공기 중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증상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보통 1~4일(평균 2일) 정도 지나면 나타납니다. 인플루엔자 환자의 경우 나이에 따라 전염 기간에 차이가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대개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증상이 생긴 후 약 5일 동안 전염력이 있습니다. 반면 소아의 경우에는 증상 발생 후 10일 이상 전염력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인플루엔자, 합병증 조심해야= 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세균성 폐렴입니다. 합병증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납니다. 노인·소아·만성질환자 등에게 잘 발생합니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서는 접종을 하는 게 좋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에 포함된 균주와 유행하는 바이러스 항원이 일치하는 경우 건강한 성인에게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접종 후 2주 정도 지나면 방어항체가 형성됩니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3~12개월(평균 6개월)가량 면역 효과가 지속됩니다.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은 보통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입니다. 11월까지 예방접종을 하면 인플루엔자에 걸릴 확률이 낮아집니다. 백신 공급 시기와 예방접종 효과 지속 기간을 고려해 10~12월 사이를 예방접종 권장 시기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엔자 예방법=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합니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 교체 전후, 코를 풀거나 기침, 재채기를 한 후에도 손을 깨끗하게 씻습니다.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 위쪽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법도 지켜야 합니다. 임신 동안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금기 사항이 아닙니다. 임신 중에 인플루엔자에 감염되면 일반인이 감염됐을 때보다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접종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초 당해 절기 백신 권장주를 결정합니다. 국가 예방접종 사업에 사용하는 백신은 이 권장 백신주를 포함한 3가백신입니다. 4가백신은 3가백신을 포함한 권장주 외에 1개의 B형 바이러스 백신주가 더 포함돼 있습니다. 4가백신은 생후 36개월 이후부터 대상자의 선택에 따라 의료기관에서 유료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어린이와 노인은 무료 예방접종= 지난달 26일부터 전국 만 75세 이상 노인과 생후 6~59개월 어린이 중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의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12일부터는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도 무료 접종이 이뤄졌습니다. 이번 무료 접종은 노인의 경우 다음 달 15일까지 지속되고 어린이는 내년 4월30일까지 지정 병원과 전국 보건소에서 가능합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 상태가 좋은 날 평소 다니는 병·의원에서 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접종을 한 후에는 반드시 20~30분 정도 접종기관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고 귀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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