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수영도 제대로 못하는 해경..100명 중 15명꼴 '중도포기'

윤희일 선임기자 2017. 10. 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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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우리나라의 해상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양경찰청의 경찰관 중 상당수가 바다수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이 해양경찰청에서 받은 자료를 24일 보면 최근 5년 동안 해경이 실시한 바다수영 능력 측정에 산하 경찰관 1만5556명이 참가했지만 14.8%인 2300명은 완주하지 못했다.

2014년 4월 17일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부근 사고 해상에서 해경과 해군 등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해경은 매년 해양구조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500m 구간에 대한 바다수영과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 등의 기초체력을 측정한다.

특히 2015년에는 2793명 가운데 11.3%인 315명이 중도에 포기했지만, 올해는 2241명이 참가해 15.5%인 348명이 완주하지 못하면서 해경의 해양구조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방청별 중도포기율을 보면 고위직이 많은 해경 본청이 26.7%로 가장 높았으며, 속초·동해·포항을 관할하는 동해지방청(24.9%), 인천·평택·태안·보령 등을 관할하는 중부지방청(20.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대형 해상 재난·사고에서 인명구조를 전담하는 ‘중앙해양특수구조단’에서 바다수영에 참가한 252명 중 22명(8.7%)도 완주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해양사고 시 구난·구조를 전담해야 할 해경의 해상 대응 능력이 저하되고 있다”면서 “해경은 바다수영 등 기본적인 구조능력을 키워 국민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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