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아침마당'에서 가수 이애란과 작곡가 김종완의 운명적 만남이 소개됐다.

24일 오전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코너 '화요 초대석'에는 이애란 김종완이 출연했다.

가수 이애란은 수많은 패러디를 낳은 히트곡 '백세인생'의 주인공. 그 '백세인생'을 작곡한 사람이 바로 김종완이었다. 이날 이애란 김종완은 함께 '아침마당'에 출연하며 '콤비 케미'를 발산했다.

이애란은 '백세인생'으로 수입이 조금 나아졌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백세인생'으로 이애란의 운명을 바꾼 김종완. 그러나 '백세인생'이 30년 전 노래라고 밝혀져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종완은 '백세인생' 작곡 계기로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상여로 모시게 됐다. 상여를 옮길 때 선소리를 할 때 내가 했다. 환갑도 못 사시고 돌아가신 게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더라"고 했다.

이어 김종완은 "인생이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혼자하는 독백으로 했던 게 '백세인생'으로 탄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완은 "90년도에 소리를 하는 사람에게 이 노래를 줬고, 가요계를 잠시 떠나면서 잊고 있었다"면서 '백세인생'이 처음에는 트로트가 아닌 민요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종완은 "이애란의 사촌 오빠가 내 동창이다. 친구가 '내 동생이 가수인데 노래를 좀 줘라'고 해서 이애란과 만나게 됐다"고 했다.

'백세인생'의 제목도 여러 번의 변화를 거쳤다고. 김종완은 "최초의 90년도에 앨범에 실릴 당시 '저 세상이 부르면 이렇게 답하리'가 제목이었다. 제목이 너무 길다길래 '저 세상의 부름'으로 바꼈다. 그런데 제목이 너무 섬뜩하더라. 그래서 최종적으로 '백세인생'으로 바꼈다"고 했다.

이후 이애란과 김종완의 운명적 만남에 대해 다뤘다. 이애란은 "제가 어느 행사에 안 갔는데, 사촌 오빠가 '너 왜 노래 안하니'라고 물었다. 그래서 '저 이제 가수 안 할 거에요'라고 말했다"면서 "그랬더니 사촌 오빠가 '내 친구가 작곡가니까 한 번 만나보렴'이라고 해서 김종완을 만나게 됐다"고 했다.

"무명 시절에는 제 노래 없이 대선배님들의 노래를 가지고 다니면서 제딴에는 잘한다고 했는데, 대접이 소홀하더라"며 무명 시절의 서러움을 털어놓은 이애란이다. 그러면서 이애란은 "너무 서러워서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서 음반을 내놓았다. 음반을 발매했으니 방송국에서 부를 줄 알았는데, 이게 망가지는 길이었다"고 했다.

이로 인해 가수의 길을 포기하게 됐다며 이애란은 "시골집으로 돌아가서 부모님 일손을 돕고 있었는데 사촌 오빠로 인해 김종완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애란은 "김종완에게 '오직 한사람'이라는 노래를 먼저 받았는데, 그 노래를 연습하는 도중에 '백세인생'이라는 곡을 접하게 됐다. 그래서 김종완에게 '저 이 노래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했다.

이애란은 "김종완이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가르칠 때 벽을 통해 그 노래를 들으면서 제 나름대로 연습을 했다"고 치열하게 노력했던 시절을 전했다.

김종완은 "이애란에게 '백세인생'을 주기 위해 편곡하는 과정이 힘들었다. 국악과 트로트를 어떻게 적절하게 섞는지가 관건이었다"고 했다.

이애란은 "김종완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시키는대로 따라올 수 있느냐'고 했다. 그래서 '돈은 필요 없다. 다만 내 이름만 알리게 해달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이애란은 "김종완에게 배우는 과정이 너무 혹독해서 차 안에 가서 몰래 울었다"면서 "노래가 잘 안 될 때면 김종완이 '때려치워라'고 하더라. 그래서 너무 서러웠지만 포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