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전 5개사, 바다 위에서 혈세 수천억 원 날린다"

이지원 2017. 10. 2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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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이 유연탄을 수입하면서 수천억 원의 체선료를 지급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유연탄을 실은 배가 제때 부두에서 하역작업을 하지 못하고 바다에 머무르면서 선주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연체료'인데,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최덕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 대부분은 유연탄을 수입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이 수입과정에서 체선료로 수천억 원을 날린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체선료란 계약기간 내에 유연탄을 부두에 내리지 못하고 바다에 머물게 될 때 선주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연체료'입니다.

최근 3년 간 체선료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440억여 원을 낸 남동발전으로, 발전 자회사 5곳을 모두 합치면 체선료는 1,400억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과거 발전 자회사들이 한전에 소속돼 있을 때 체선료가 7억여 원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당시에는 한전이 발전소 전체를 통합 운영하면서 하역이 불가능할 경우 인근 발전소에 하역하도록 해 체선료 발생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발전 5사는 하역이 불가능한 경우 다른 발전소에 하역하지 못하고 자기회사 부두 앞에서 마냥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체선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입니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2010년 발전사들에게 "부두가 빈 다른 발전소와 유연탄을 주고받는 상호융통으로 체선료 낭비를 막으라"고 통보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발전 자회사들이 매년 천문학적인 금액을 바다 위에서 체선료로 버린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천문학적 규모의 체선료는 결국 고스란히 발전원가에 합산돼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될 수 밖에 없는만큼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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