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출입銀, 사드보복으로 2년 연속 적자 가능성..신용손실 2조 넘을 수도

이현승 기자 입력 2017. 10. 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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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2년 연속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실이 제출 받은 '2차 통합위기상황 분석결과' 보고서를 보면 수은은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조치 확산 두 가지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화 했을 때 ▲부도율 ▲신용손실 ▲순이자이익 ▲연간 순이익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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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이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로 2년 연속 적자를 볼 수 있다고 자체 분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은은 197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입은행은 창립 이후 첫번째 당기순손실을 냈다. / 연합뉴스

24일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실이 제출 받은 '2차 통합위기상황 분석결과' 보고서를 보면 수은은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의 보호무역조치 확산 두 가지 가상 시나리오가 현실화 했을 때 ▲부도율 ▲신용손실 ▲순이자이익 ▲연간 순이익이 어떤 영향을 받을 지 내부적으로 분석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기관에 이 같은 통합위기상황 분석을 연 2회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수은은 1차 보고서를 지난 4월 내부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했고 2차 보고서는 17일 제출했다. 지난 4월 보고서 작성 당시에는 산업은행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현물 출자 받아 BIS 비율이 올라간 것이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 사드배치에 따른 경제보복이 계속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고 국내 중국인 관광수입이 줄어들 경우 수은의 당기순이익은 6월 말 기준 3639억원에서 9736억원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4692억원이다. 신용손실 충당금은 1219억원에서 2조1513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수은의 신용손실 충당금은 3조2343억원이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4%에서 11.5%로 떨어질 전망이다. 수은은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작년 말 기준으로 BIS 비율이 10.8%까지 떨어졌다. 그러다 산업은행에서 KAI 주식을 받으면서 BIS 비율이 올 들어 11년 만에 12%를 넘었다.

수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반덤핑 과세 등 무역구제조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조치가 확산되면서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당기순손실은 8761억원 적자, 신용손실 충당금은 2조724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BIS 비율은 12.4%에서 12.2%로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수은은 자본확충을 위해 1조원 규모의 후순위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조원 규모로 발행하면 BIS 비율은 약 0.9%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는 정부의 출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주현 의원은 “수은은 사드 보복 현실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정부 출자에 기대기보다 강한 자구계획과 철저한 리스크관리를 추진 해야 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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